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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연꽃 속에 핀 음악의 향기에 흠뻑

지난 21일 부북연꽃단지 內 연지기쉼터 마당에 소담스런 무대 하나 마련되고 길게 정렬된 의자들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았다.

해거름의 어둠이 내리는 순간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온몸으로 삭힌 푸른 연잎 위로 아름다운 청사초롱이 반짝인다.

밀양캘리그라피협회(회장 양명희)가 밝혀준 아름다운 밤의 향연이었다.

배재흥 밀양풍경사진작가의 사진 전시에서도 다양한 연잎과 꽃들이 눈부시게 피어있다.

연지기쉼터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기던 사람들, 청사초롱 현란한 연 밭을 거닐던 사람들 하나 둘 의자의 주인이 됐고 조복현 방송인(MC)의 톡톡 튀는 음성이 여름밤의 열기를 식힌다.

길 위까지 의자가 점령하면서 200여 명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밀양 아라리오팝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무대가 열렸다.

농업회사법인 돈박(주)가 주최한 제3회 연꽃음악회가 개최된 것이다. 부북면새마을부녀회의 먹거리장터와 연지기쉼터에 전시된 공예품과 사진들이 정겨운 밤.

연잎마저 삼켜버릴 듯했던 태양의 열기가 환호에 놀란 듯 물러서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연 밭을 휘감아 돈다.

아리랑시낭송회 김남시 낭송가의 ‘한 오십년 살고 보니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는 유안진의 자화상이 절제된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를 채운다.

유화의 아코디언 연주와 황인아의 민요, 랩&비보이 더클래시의 놀라운 공연은 숨죽인 관객들의 호흡과 함께 흐른다.

버디 킴의 색소폰 연주는 관객을 열광의 시간으로 이끌어 냈다. 어깨춤으로는 견디지 못해 기어이 일어나 무대는 춤의 바다로 출렁인다.

관객 속으로 뛰어든 연주자와 함께 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어 초청가수 김양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정감 넘치는 율동 속에 환희의 밤은 깊어 가야할 것도 잊은 채 멈췄다.

관객의 얼굴은 근심도 걱정도 내려놓은 듯 연꽃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다만 뛰어난 출연자들이 장소가 협소하여 그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열정적인 관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감안하여 다음엔 좀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연 밭과 청사초롱이 빚어낸 낭만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움 속에서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마음을 열어 놓고 함께해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미라/밀양신문주부기자

2017-08-03 오전 10:46:00, HIT : 258, VOTE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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