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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세 번째 시집 ‘이 순간을 감싸며’ 발간

한국문인협회 밀양지부 박태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 순간을 감싸며」가 지난 8월 10일 ‘서정시학’을 통해 출간됐다.
 

박태현 시인은 2011년 ‘서정과 현실’ 신인상에 ‘빙판’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제22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부메랑」 「둥근집」등이 있는데, 두 번째 시집인 「둥근집」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시인이자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인 박민규 교수의 평론에 따르면, 박태현의 시 세계는 농촌과 자연에 대한 경험적 질료들을 시의 원천으로 삼아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삶을 육성으로 노래하였다고 평하였다.

박태현 시인의 시들은 농촌과 자연을 토대로 하고 있음에도 ‘각성된’ 농민이나 ‘신비화된’ 자연을 손쉽게 노래하지 않는다. 서정시의 특성상 그의 시 세계에도 자연과의 근원적 동일시와 낭만적 합일을 추구하는 서정적 주체의 모습이 나타나지만, 적어도 그 서정적 동일성이 선험적으로 전제되거나 도식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농촌과 자연을 다루더라도 그의 시들은 철저히 자신의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험적이고 귀납적인 발성에 가깝다.

한 사람의 농민으로서 평생을 사는 시인의 생활이 밑거름되고 뿌리가 되어 그의 작품 곳곳에 녹아 들어있다.
 

박태현 시인의 시가 인식한 농촌 현실은 가족 공동체의 모순, 해체와 그에 따른 근원적인 외로움을 들 수 있다. ‘냄비’를 억압적인(또는 전근대적인) 가족 구조로 비유하고 그 속에서 ‘울분이 커, 알루미늄 그 누옥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펄펄 끓고 있는 새댁을 다룬 시라든가(냄비와 새댁), ‘올해도 어김없이/ 시골 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술이 그렇고, ‘e편한세상’의 고층 아파트로 훌쩍 떠나버리는 이웃들이 그렇다(재테크).
이처럼 현실의 볼모성을 자각하면서 노년에 접어든 그의 이번 시집은 자신의 생을 반추하는 특징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고자리’에서 벌레(고자리)가 보여주는 자학과 자조, 비감과 회한 등이 그러하고, ‘아침’에서 존재의 개화와 완성에 대한 강한 열망이 그러하다.
 

쌀농사와 시 농사 양쪽 모두를 ‘복합영농’하고 있는 박태현 시인.

우직한 농부답게, 대지적 현실의 삶에 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지렁이’처럼 기듯 넘어가서 창공의 ‘붉은 못’이 되기를 염원하는 그의 세 번째 시집 「이 순간을 감싸며」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발간비를 지원받아 출간됐다.

사각사각 백지의 계단으로 오르는 밤, 누에처럼 명주실 뽑는 펜 끝을 꼼지락거리며 나온 60여 편의 단단한 그를 읽으며, 그와 깊은 가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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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경 시인/ 밀양신문 주부기자/ 밀양문협 회원

 

박애경/밀양신문주부기자

2017-08-22 오전 10:19:00, HIT : 265, VOTE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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