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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명사초청 문학 강연회에서

지난 8일 개최된 밀양문인협회(회장 박태현) 주최 제21회 명사초청 문학 강연회 주인공은 모두가 선망하는 문태준 시인이었다.

현재 불교방송 프로듀서로도 일하고 있는 경북 김천 출신인 문 시인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예 중앙으로 등단했다. 2006년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비롯하여 서정주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인동인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밀양역에 도착한 문 시인을 안내해 국내 3대 명소인 영남루와 평소 시인이 존경하는 설악당 무산 스님 생가를 다녀왔다.

문 시인은 어릴 때 집에서 7킬로 떨어진 김천 장에 가서 토끼를 사서 길렀는데 새끼를 낳으려고 제 털을 뽑아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을 보고 지극한 모성애를 느꼈다 한다.

7월에는 자두를 따서 팔고 8월에는 포도를 따서 팔았다. 그때는 손수 궤짝을 만들어서 판매했는데 낮에는 김천이나 추풍령 그리고 서울까지도 팔았고 저녁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둑해지도록 궤짝을 짜야하는 성장기를 추억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원인불명의 병을 얻어서 덩치가 커진 아들을 살리려고 병원에 업고 달려가신 소중한 어머니, 진단 결과 아들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에 아들을 살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굿을 했다. 그것도 장례의식으로.

성장기에 잦은 병으로 고생할 때 오빠의 혼이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찾아왔기 때문이라며 수없이 굿을 받아야 했던 필자의 가슴이 젖어왔다.

군 생활 중 시집을 읽고 싶어서 두 권의 책을 예리한 면도날로 오려서 속옷에 감추어 들어가서는 매일 하루 한 번씩 화장실에서 시집을 읽었다는 문 시인. 그토록 시에 대한 애틋한 열망이 그를 큰 시인으로 탄생시켰으리라.

그는 공기를 호흡하듯 시를 쓰고 익힌다고 했다. 같은 시인으로서 반성해 볼 일이다. “설익은 시는 시가 아니다 다 익어야 옳은 시다”고 그는 말한다. 호주머니에 지갑이나 차 열쇠를 넣고 다니듯이 그는 항상 시어를 넣고 다닌다. 시의 눈인 씨앗을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으로 매일 시와 가까이 지낸다.

밀양이라는 도시는 두 번째 왔는데 큰물이 있어서 참 글쓰기 좋은 곳이라서 부럽다고 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아직도 미소년 티가 난다. 그만치 순박하고 거짓 없고 선해 보이는 이미지가 좋은 글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곽송자/시인,밀양신문주부기자

2018-06-21 오전 10:21:00, HIT : 192, VOTE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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