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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랑의 시학, 사랑의 인문학에 빠져들다

유난히 가물었고 또 더웠던 올해 여름. 그런 여름의 잔상을 지우듯 시원하게 비가 내리던 가을의 입구에서, (사)밀양문인협회(지부장 박태현) 주최로 제22회 명사초청 문학강연회가 지난 13일 목요일 삼문동 시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있었다.


2008년 김년균 시인의 ‘생활 속의 문학’ 강연을 시작으로 매년 봄, 가을에 한 차례씩 문학강연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데, 22회째 문학강연은 평론가인 유성호 교수와 함께하게 되었다.  평론가인 유성호 교수는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으로 등단하였고, 대산창작기금 수혜와 김달진문학상, 애지문학상,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을 받았고,「시작」 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유성호 평론가는 사랑이란, 대상을 향한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상대방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나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식는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면서, 1990년도 후반의 영화 ‘노랑머리’를 예로 들며 사랑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가리켜 연애시라고 한다. 연애시의 미학적 속성은 그 모티프가 사랑의 결여 상황, 이미 종료된 사랑을 읊는 것이라고 하였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정서적인 고백이자 ‘흔적’, ‘잔상’, ‘흉터’, ‘부재’를 현존의 언어로 승화시켜 드러낸 작품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궁극적 그리움과 기다림에 기반을 둔 대상에 대해 긍정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하였다.


한용운과 백석의 시가 그러하고, 박인환의 근대적 시세계가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승자 시인의 ‘Y를 위하여’의 생생한 욕설이 들어간 작품에도, 차마 잊지 못하겠다는 절절한 마음이 긍정적으로 담겨있다고 하였다.


유성호 평론가는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시를 썼다고 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하면서 평론가의 길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하면서 평론의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하였다.


젊은 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와 가끔 유머러스함으로 이끌어가는 유성호 평론가의 강의에,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가 간간이 웃음도 함께한 오롯한 사랑과 사랑의 시간이었다.


유성호 평론가를 만나기 위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강당을 꽉 채운 시민들의 열기에, 명사초청 문학강연회가 이젠 예향의 고장 밀양에 깊이 뿌리 내렸음을 느꼈다.
 

밀양문인협회는 10월 7일 제41회 종합문화예술 경연대회 한글백일장 행사와, 10월 21일 제37회 밀양예술제 기념 제11회 학생 시낭송 대회를 앞두고 있다.


밀양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더욱 빛나는 예향의 고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본다.

박세연/주부기자

2018-09-19 오전 10:47:00, HIT : 111, VOTE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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