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9.6.13 13:55
 
전체 사회 행정 교육 경제 정치/종교 문화/역사 복지/건강 스포츠/여행 밀양방송
 
박스기사
 전체
 살며 생각하며
 시가 머무는 자리
 마음의 창
 지역전망대
 소설
 현지르뽀
 歷史속의 密陽人
 문학/예술
 밀양의 풍경
 기획
 社說
 기고
 인물
 역사의 향기
 대중가요 속 밀양인
 책이야기
 건강시대
 대선을 향한다
 총선을 달린다(밀양)
 명리학
 독서 산책
 밀양아리랑글판전
 낙숫물소리
  가장많이본뉴스
관점(觀點)에의
출입(出入)의
첫 개인전, 그
‘2019 대한
마지막까지 아름
대중가요 대한민
농어촌관광휴양단
재부청도면향우회
밀양시립박물관
지역문화 꽃 피
오뉴월
함께할 수 있어
사랑의 케미로
인생 길
함께 할수 있어
대동 행복 프리
산불 예방, 적
귀로(歸路)
존엄하게 산다는
지역과 학교 잇
 
뉴스홈 >기사보기
갑질과 미투(Me Too) 사이

[2018-05-11 오전 10:01:00]
 
 
 

은퇴 이후는 비교적 아침 시간이 여유롭다. 가볍게 운동도 하고 정원의 화초에 물도 주고 이것저것 챙기다가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는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잠시 대문을 열어 놓은 사이 밖으로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 큰길가로 나가 보았다. 길의 좌우를 멀리까지 살펴보았다. 솜사탕처럼 하얗게 꽃을 피우고 길게 늘어선 이팝나무가 내 눈 속을 가득 채웠다. 하얀 꽃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연록의 잎은 이 세상의 모든 순수함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듯 청순함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평화롭게 서 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TV에서 ‘인간극장’을 보았다. 산골의 농부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예순을 훨씬 넘긴 농부가 백삼 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때때로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 어머니를 대하는 아들과 며느리의 태도에는 노모를 사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산길에서 지게를 지고 내려오다가 “나는 보통학교는 못나왔지만 지게 대학을 나왔다”고 말하는 산골 농부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농부가 지게대학을 나오지 않고 일반 대학을 나와서 그럴 듯한 자리에 근무하며 도시에서 살았다면, 저 할머니는 아마도 오래전에 요양원에 가시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더니, 아내도 내 말에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학력이나 지식의 깊이 그리고 사회적 지위는 사람다운 삶 또는 도덕적 행위의 실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정비례는 결코 아니고 오히려 반비례일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요즘 어느 대기업 경영자 일가족이 저지른 ‘갑질’ 논란이 뉴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갑질’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서 국어사전을 펼쳐 보았다. 그런데 국어 대사전에서는 ‘갑질’이란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갑’과 ‘질’을 따로 찾아보았다. ‘갑’은 차례의 첫째를 나타내는 말이라 표기되어 있었고 ‘질’은 접미사로, 노릇이나 짓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되어 있었다. 두 글자를 합쳐서 뜻을 새겨 보았더니 대충 이해가 되었다. 좋지 못한 행동을 말할 때 그 행위의 뒤에 ‘질’이란 접미사를 붙이곤 한다. 도둑질, 싸움질 등. 그러고 보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위나 권력 또는 재력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힘들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등 아주 좋지 못한 행위를 이르는 말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갑질’을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높은 지위나 학식 그리고 전문적 기술 등을 가진 자들이며 그들은 부를 함께 누리고 있는 자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이 도덕적 사고로 자신의 행위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많은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공공의 이익에 큰 누를 끼칠 수도 있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해야 한다. 그것은 곧 계층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지도층은 앞에서 수레를 끄는 이들이다. 그들은 권력과 재산 그리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가진 부와 권력을 충분히 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타인 위에 군림하지 말아야 하며 누린 만큼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남 먼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도덕적 삶의 실천으로 지도자의 위상을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십을 받쳐주는 가장 중요한 힘은 검증된 도덕성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지도자들이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난 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덕적으로 바로서지 못한 나라가 오래토록 번창했던 역사의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로마도 말년에 도덕성이 무너지며 타락한 후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도덕성은 실천이 중요하지 도덕적 지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게대학을 나온 산골의 농부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할 기본적 도덕은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갑질’논란 이나 미투( Me Too)운동은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도덕성의 문제이면서도 실천에 소홀하기 쉬운 함정에 빠졌기 때문에 생긴 사회적 논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미투( Me Too)운동을 몰고 온 성폭력이나 성희롱 등의 문제는 가장 전형적인 ‘갑질’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며칠 전 신문에서도 어느 지방 자치 단체의 일부 의원들께서 공무원들에게 습관적으로 반말을 하고 여직원이나 힘없는 계약직 공무원들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일이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을 타는 문제의 사건들만 ‘갑질’이겠는가? 이 사회 어느 곳인들 ‘갑질’이 없을까. 그러나 방송과 신문 등 매스컴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좁은 의미로만 바라볼 뿐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갑질’ 행위들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리고 자신은 그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본적으로 치료 해나가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자녀에게 소통 아닌 지시와 훈계만 하는 부모, 최고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일어나는 부끄러운 일 들. 예고 없이 갑자기 퇴근 후 회식을 제안하는 직장상사, 휴일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출근을 요구하거나 원격업무를 지시하는 회사의 간부. 또한 넓은 의미로 보면 ‘갑질’은 반드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행하는 것만은 아니며 동급의 관계에서도 발생하며 오히려 역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부서 책임자의 정당한 소관업무이며 주어진 권한의 당연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하급자들의 압력에 눈치를 보며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구속력이 없고 스스로 책임질 일도 없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이나 지인들끼리 자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아무런 설명이나 양해를 구함도 없이 지키지 않아 계획된 일에 파행을 초래하는 행위. 이것도 분명한 ‘갑질’이다. 누군가의 일방적 약속 위반 행위로 인해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몇 사람의 계획된 일정에 차질을 주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분명한 ‘갑질’이기 때문이다. 결국 원점에서 돌아보면 이 모든 논란들은 도덕과 양심 그리고 상식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결 할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결론에 닿게 된다. 기본과 상식, 나아가 도덕적인 삶이 보편화 되어 우리 사회의 밝은 모습이 5월의 해맑은 햇살처럼 다가오기를 기대 해본다.

정상진/(前)밀양초등학교교장

 
 
 
내용
이름
   비밀번호
     
     
     
     

최근기사
고희기념시문집 ‘밀양강 여울소리’ 출
성장소설 ‘토찌비 사냥’ 출판
지역현안 해결 관계부처 동분서주
세월이 가져다 준 선물
천진궁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정신문화
출입(出入)의 생리(生理)
단골
밀양시-부산대 오작교 프로젝트 농촌일
밀양소방서 119소방동요 경연대회 입
창의력 갖춘 미래형 과학인재 축제
감동뉴스
이웃과 나누는 행복한 일상
홀로사는 어르신 효도관광
수소원자에너지준위가 E1>E2>E3.
깜짝뉴스
누적 적자경영의 '밀양무역&#
세계최대규모 김치공장 밀양유치 확정
축협, 축산물품질경영대상 수상
 
(50423)경남 밀양시 북성로2길 15-19(내이동) 밀양신문 | Tel 055-351-2280 | Fax 055-354-0288
Copyright ⓒ 밀양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ly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