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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양지관광농원을 찾다
주부기자단 하계 워크숍
[2018-07-31 오후 2:44:00]
 
 
 

지난 21일 밀양신문주부기자단(단장 최경화)은 하계 워크숍을 위해 길을 잡았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더위의 숨 막힘에도 12명의 단원들은 또 다른 삶의 추억을 만들고자 ‘호모 비아토르(길 위의 사람)’가 되었다. 준비 과정에서 여러 곳이 검토되었지만 우리지역 시설을 이용하자는 의견 일치로 부북면 소재 위양지관광농원으로 정했다.

사진작가들의 사랑과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위양못에서 내양마을을 향해 들어서면 첩첩남남의 신위양못이 보인다. 그 길을 조금 지나다 보면 약 9,000㎡ 정도의 대지 위에 다양한 시설들로 갖추어진 ‘위양지관광농원’이 드러난다.

그리고 주변에는 귀농·귀촌 인들의 전원주택이 줄줄이 고상한 자태로 눈길을 끈다.

입구에 들어서니 관광농원의 작은 연꽃 밭엔 연잎사귀들이 내리쬐는 태양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고, 맞은편 코스모스 밭에는 시절을 기다리다 못해 피어난 한 두 송이 꽃잎이 일행을 응시한다. 친구, 연인, 가족들이 수영장 물속에서 쏟아내는 웃음소리에 젖으며 들어서니 이곳의 주인장이 반가이 맞아준다.

위양지관광농원 대표 진용, 바로 그 사람이다.

지금은 차량이 드나들 정도로 확·포장되었지만 겨우 농로만이 유일한 유입도로였던 이 오지와 다를 바 없는 곳에 관광농원을 만든 그에게서 관광농원의 탄생과 성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삶의 역사
‘위양지관광농원’의 대표 진용은 1967년 20여 가구의 자연부락인 여양진씨 집성촌인 이곳 내양마을에서 3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흙의 자손이다.

밀양 최초 사립학교인 화산학숙이 일제의 가르침을 거부하면서 폐교되고 이어진 화양초등학교가 정진초등학교로 바뀐 시절 이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다.

밀성중학교를 거쳐 밀성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총학생부회장을 맡았던 2학년 당시 중퇴의 고비를 겪는다. 그리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마치고 경남전문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재학 중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두 형님이 모두 외지로 떠난 상황에서 누군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기꺼이 흙을 가슴에 안았다.

다양한 일들을 구상하던 중 2005년 밀양지역을 엄청난 격분의 소용돌이로 몰고 간 사건이 발생한다.

2000년 10월에 계획을 세우고 2001년 1월부터 경과지와 변전소 부지를 선정하던 765㎸ 송전탑건설 문제가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천혜의 환경 도시인 밀양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과지 지역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다니기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06년 ‘76만5천 볼트 송전탑 건설반대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그 일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선로변경과 백지화의 의견이 충돌하던 2009년 그는 사무국장직을 사임했다.

2010년 지역을 대변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역민들의 강력한 권유로 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고, 2014년 재도전 당시 세월호 사건이란 악재와 더불어 또 다시 공천에서 주저앉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생업인 흙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춘화단지가 들어서면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내어준 보상금과 소유농토를 담보로 대출한 자금을 모아 스스로 설계하고 시공까지 직접하며 위양지관광농원을 만들어 나갔다. 몸이 부서지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지 2년 여 만인 2016년 8월 1일 오픈식을 가지게 됐다. 불행은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삶의 지혜를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혼란의 시간들은 분명 누군가의 아름다운 삶의 배경이 되었으리라.

 

⊙위양지관광농원
가산, 청운, 대항, 월산, 퇴로, 위양 이렇게 6개 마을을 묶어 ‘화악산둥지권역농촌체험마을’이란 이름으로 행정안전부의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사업이 전개 되고 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숙박과 안락한 휴식 그리고 다양한 행사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체험학습장, 워크숍, 야외공연장, 수영장, 숙박펜션, 강의실 및 강당 등의 자리를 제공하며 그렇게 고향의 흙에 새로운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지역홍보를 위해 일부 공공단체나 농촌체험을 위한 대학생들에겐 무료로 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2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라 기관·단체의 모임이나 워크숍은 물론 동호인들의 공연장으로도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펜션 숙박을 통해 관광농원의 시설 이용은 물론 ‘화악산둥지권역농촌체험마을’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워크숍이나 단체모임 시 강당, 숙박시설을 핑계로 의례히 밀양을 떠나는 밀양의 기관, 단체들에게 한번쯤 지역시설 이용에 대한 고심을 권하고 싶다.
 

⊙꿈꾸는 내일
가축사육과 과수단지가 없는 것이 이 마을의 특징이다. 농약살포가 없어 공기 또한 맑다. 이런 쾌적한 환경으로 인해 하루 종일 숱한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네에 들어서면 옛집과 돌담길을 비롯한 우리전통의 꽃들로 시골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와 삶 속의 감성을 풋풋하게 자극한다.

그래서 그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꽃피우는 꿈을 꾸고 있다.

20여 가구의 마을이 지금은 귀촌 자가 늘어나면서 50여 가구가 되었지만 그는 앞으로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찾아와 더불어 희망을 노래하는 마을이 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

지금도 그는 주변에 묵히고 있는 농지에 마을 주민과 협의하여 다양한 계절 꽃과 식물들을 재배하며 체험단지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넘기 어려운 벽은 있었다. 여러 가지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도시인 지주들이 세무상의 이유로 토지활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이나 의회에서 조례를 비롯한 다양한 방향의 개선 방안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흔이 넘어 부산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진 대표는 이미숙 여사와의 슬하에 2녀를 둔 가장이며 고향과 지역을 지독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인생에 있어 부(富)라는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느끼고 감동하며 살아가는가에 그 기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그의 인상이 무척 평온하게 다가온다. 들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리는 풀 한포기, 아름다운 저녁노을, 이런 사소함이 주는 기쁨에 놀라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일 것이다. ‘화악산둥지권역농촌체험마을’의 번성과 그 중심에서 성장해 나갈 ‘위양지관광농원’의 내일을 확신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마음이 담긴 길을 떠나는 일행에게 신위양지의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물빛이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김성혜/밀양신문주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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