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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성고 1학년 동문과 함께 떠난 명문대학 탐방
꿈을 찾아 떠난 1박 2일 추억 여행
[2018-08-10 오후 3:53:00]
 
 
 

새벽 5시 내가 기상한 시각, 새벽 4시 30분 나의 친구가 기상한 시각이다.

또 다른 우리 학교 친구들 중에는 이보다 더 일찍 일어나 오늘을 준비한 친구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내 친구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나 일찍 준비했을까?

그렇다 오늘은 우리가 서울로 명문대 탐방을 가는 날이다! 명문대 탐방을 위한 첫 여정이 바로 6시 15분까지 삼문동 오리배 선착장으로 모이는 것이었다. 이 여정은 나에게나 내 친구들에게나 첫 여정이자 아마 가장 힘든 여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버스에 타 처음에 총동창회사무총장님이 소개를 하실 때 자신은 몇 회 졸업생이며 옆에 이분은 몇 회 졸업생이고 2일 동안 고생해주실 기사 분까지 밀성고 선배님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 버스 안에 밀성고라는 유대감이 느껴졌다.

모두들 들떴는지 버스 안이 시끌시끌하다. 나도 옆자리 앉은 친구와 어제 짐 싸던 이야기, 오늘 일어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조잘조잘 나누었다. 그런데 이 들뜨던 분위기도 잠시 모두들 피곤했는지 조용히 자고 있다. 나도 깨고 보니 옆자리 친구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고 우리 버스는 휴게소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있던 친구와 버스 안 친구들이 하나 둘 깨어 휴게소로 갔다. 나와 내 친구는 피곤했던 터라 내리지 않았는데 휴게소에 갔다 온 친구들이 손에 간식을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나는 휴게소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 채로 버스는 다시 달렸다.

그 후로 휴게소를 한 번 더 들르고 어느새 창밖의 풍경은 단국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높은 빌딩들로 변해가고 있었다. 도착하기 약 30분 전, 총동창회 사무총장님이 밀양의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밀양독립운동가 이야기를 해주셨다. 독립장을 받은 사람들 중 윤세주, 최수봉 등 밀양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고 ‘밀양싸움’을 근거로 밀양사람의 끈질긴 근성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신 이유는 서울에 와서도 밀양에 자긍심을 가지라는 의도로 말하셨을 것이라고 예상이 간다. 그리고 드디어 서울대의 상징 ‘샤’가 보였다. 그 ‘샤’를 지날 때, 그냥 지나가는 것뿐이었는데 들뜨고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는 4조로 나누어 각 1명의 대학생 멘토와 함께 먼저 캠퍼스 투어와 멘토링을 했다. 나는 2조였고 멘토 대학생분은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이었다. 생각으로만 서울대, 서울대 하다가 실제로 서울대 재학생을 만나니 약간 신과 같은 존재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데 서울대 하면 범생이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조 멘토님은 정말 밝고 쾌활하셔서 그 편견과 앞에서 말한 신과 같은 왠지 모를 경이에 의한 거리감이 사라졌다.

먼저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감골 식당’으로 갔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버려진 연습 작품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여 있는 미대 건물들도 보고 농대를 지나는 길에 우연치 않게 닭 두 마리도 보았다. 그리고 나무들과 식물들이 가는 길에 곳곳이 심어져 있었다. 그래서 정말 더워도 나무들이 있어 그늘이 자주 생기고 더위 때문에 힘든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 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캠퍼스를 다니는 대학생분들도 더 활기차게 학교에 다닐 것 같았다. 식당에서 메밀소바를 먹고 나와서 규장각으로 갔다. 활기찬 멘토님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했다. 규장각에 도착해서 먼저 규장각 소개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을 보고, 중요하지 않은 역사서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왕의 일기인 일성록 등이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을 안 후 우리나라 최고 국립대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재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기념품점에 들렀다. 지금 생각하면 파일이나 학용품 몇 개도 사지 않은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


다음으로 강의실에서 본격적으로 멘토님과 함께 멘토링을 시작했다. 명문대 탐방 학습지를 해결하여 발표하고 멘토님이 피드백 해주시는 방식으로 하였는데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같은 조 친구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고 다른 분야에 조금씩 흥미와 특기가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나와 공통점이 있어서 멘토님의 피드백을 잘 들어보았는데 멘토님의 답은, 단점이라고 생각하던 그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멘토님도 그런 편이었는데 그 점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나도 이제부터는 그 점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잘 가꾸어서 멘토님처럼 나의 성취의 원동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멘토님만의 과목별 공부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공부 자극 방법을 가르쳐주시기도 하셨다. 멘토님은 ‘OO에게만은 절대 안진다’라는 마음으로 문과 1등을 하셨다고 한다. 아니면 할 만큼의 양을 정해놓고 다 끝내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참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멘토님은 계절학기 수업 때문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하시고 새로운 멘토님이 왔는데 화학생명공학과 대학원생이셨다. 이 멘토님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서 ‘3년 만 눈 딱 감고 공부 열심히 해보자’라고 결심을 하고 공부했다고 하셨다. 거의 모두 그런 결심을 하지만 대부분 결국 실패할 것이다. 그런데 그 결심이 그렇게 끝나지 않고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그 자리에 오르게 한 멘토님의 인내력이 정말 존경스러웠고 닮고 싶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대학교를 떠나 서울시청으로 갔다.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항상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분이 내 눈앞에 계신다는 것이 신기했다. 시장실에 들어가니 ‘한눈에 보는 서울’이라고 적힌 스크린이 있었다. 시장님이 손으로 터치하자 실시간 교통 CCTV와 빅데이터를 통한 인구 현황 등이 나타났다. 정보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우리나라를 잘 보여주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장과 사진 촬영을 하고 용기 내어 악수도 해보았다. 시장의 격려의 말씀을 듣고 본격적으로 시청탐방을 했다. 정말 직원들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도 부담 없이 들어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시청 내 카페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여서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로비에 있는 미술작품과 친환경적인 수직 정원은 내가 생각해오던 딱딱한 관공서라고 하기에 믿기지 않았다.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유스호스텔 숙소로 향했다. 차가 많이 밀려 피곤함을 조금 몰아낼 잠을 잘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밥을 먹고 밀성고 동문선배의 특강을 들었다.


작은 도시 밀양에서 태어나 삼성, 엘지 등의 대기업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존경스러웠고 나도 서울에 올라와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짧은 강의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친구들과 한방을 사용한다는 것이 처음엔 서로 부끄러워했는데 기숙사를 다니던 친구들과 스스럼없는 친구들 덕분에 편하게 같이 샤워하고 하루 동안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동문선배 대학생들이 치킨과 피자를 가지고 오셨다. 거의 밤 12시 가까이 까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재밌게 담소를 나누었다. 연대가 가까운 동문선배님들이다 보니 조언들이 더 와 닿았고 실감이 난 것 같다. 긴 하루가 끝이 나고 우리는 그 하루가 넘어가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힘겹게 기상하여 또 한 번의 긴 하루를 알리는 기지개로 명문대 탐방의 마지막 날을 시작하였다. 아침을 겨우겨우 먹지만 든든히 먹고 비몽사몽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선생님께서 깨우시면 또 자고 다 왔다고 또 깨워도 또 잤다. 선생님께서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치시던 소리를 나는 들었다. 모두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나는 그나마 일찍 잔편이라 많이 피곤하지 않아서 같이 깨어있는 옆자리 친구와 창밖으로 국회의사당의 전관의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건물이 멋지고 영롱했다.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은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몇 분 동안 대기하다가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관람 좌석이 뮤지컬 2층 좌석을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 분명 10시부터 회의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11시가 되어도 시작하지 않고 결국 계속 기다리다 같이 관람하던 다른 학교들이 하나 둘 나가고 결국 우리도 다음 일정이 시간이 되어 나가게 되었다. 이번에 꼭 관람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이렇게 올라와 또 올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회의가 지연된 이유를 알아보니 자유한국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유한국당 안에서 의견조율이 되지 않았거나 더불어민주당과 의견이 맞지 않은 이유라고 한다.


마지막 일정인 KBS 방송국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견학 장소로 가는 중 라디오 스튜디오가 보이는 곳이 있어 ‘이수지’가 라디오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보니 더 생생한 기분이 들었다. 견학에서는 먼저 기상캐스터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가상 스튜디오를 체험하고 촬영할 때의 카메라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친구들의 재밌는 더빙 체험으로 한바탕 웃었다. 서툴지만 재밌게 해볼려는 의도가 담겨있어 모두들 웃었을 것이다. 그리고 목소리로 연기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TV가 화면이 무수히 많은 점들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는 체험을 했다. 그리고 라디오 드라마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보았다. 전혀 다른 소재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아마 보통 청각 능력으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정말 반갑게 활짝 웃어주셔서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앵커 체험을 했다. 나는 앵커들이 많은 대본을 외워서 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고 뒤에서 누가 대본을 들어주거나 카메라 렌즈 아래에 붙여놓은 줄 알았는데 카메라 안에 대본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카메라 렌즈를 보며 대본을 읽게 한다는 것을 알고 신기하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이로써 KBS 방송국까지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이제 밀양으로 향한다. 가는 4시간 동안 전날 자지 못한 잠을 보충하다 보니 벌써 밀양 모아띠에 도착해있었다. 모아띠에서 교장선생님과 같이 갔던 친구들까지 다 같이 마지막 저녁 식사로 돈까스를 먹고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처음엔 짧은 방학 중 1박 2일을 빼앗기는 느낌이었는데 알차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생각하니 유익한 경험이 되었다. 그런데 나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적극적이게 참여하지 못해 더 유익할 수 없었던 점이 후회가 되었다. 다음에는 꼭 적극적으로 무엇이든 참여하고 체험해야겠다고 명심했다. 그리고 밀양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오니 내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었다.


특히, 서울대학교에 가서는 3년 동안 인내심 있게 열심히 공부한 보상이 꼭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 내 모습을 반성하고 내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내가 이런 반성을 할 수 있도록 명문대 탐방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박혜진/밀성고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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