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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이야기(9)

[2017-08-03 오전 10:42:00]
 
 
 

⊙호박소의 사회생태계 네트워크
호박소 자연생태계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생태계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를 통해서 얻어지는 사회적 기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지 동천발원지의 가지산 중턱물이 35m 정도 둘레의 화강암 물그릇에 담겨지고 거기에서 낙차하며 10여m 폭포의 자연 특징만으로 설명되는 영역은 아닐 것이다.

이 물길과 호박소 물터는 예로부터 석남 고개를 통해 밀양 산내면 사람들과 산 너머 언양 사람들이 시장이라는 매개체를 두고 오랜 세월 왕래하던 곳이었고, 거기에서 생겨난 말의 발바닥 건강을 위한 말 징과 편자 상태를 점검하고 갈아 끼워주는 요즘으로 치면 자동차 정비소 같은 작지만 꼭 필요한 가게가 있었을 것이고, 쉬엄쉬엄 쉬었다 가면서 요기도 해야 할 주막도 있었을 것이다.

호박소로서 자연계에 사람들이 들고 날 길이 생김으로서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사회생태계가 형성되어 결국은 밀양과 언양의 중요한 사회적 소통 망을 완성시킨 것이다.
 

호박소 위쪽의 석남재 고갯마루에 흔적으로 남은 돌탑의 그림자가 물에 담겨져, 그 물속의 수신(水神)을 인식하는 사람들의 기도심에 의해 호박소의 아랫단 암반길가에도 그런 돌탑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겨져 당시의 사회성과 민속성 내용을 맡을 수 있다.

호박소와 그 위의 석남재는 가지산과 천황봉(재약산 사자봉)의 분기지 길목이다. 해발고도 981m의 능동산 구역인 이곳은 가지산과 천황산의 배경을 업고 영남 알프스의 중요한 사거리 소통구인데 밀양, 양산, 울산지역의 7개 산군을 통칭하는 관계망속의 구심점과 같아 이곳에서 생성되고 일어나는 일들의 모든 것이 사회생태계의 밀알이 되기도, 또는 경쟁과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호박소 자연계는 단지 그만의 것이 아닌 고갯마루의 다양성 문화를 함께 받아들이며 사회적 영역을 만들어 가는데 거기에는 동천이나 울산의 태화강 같은 산천지교의 상생자연의 고리를 만들기도, 나아가서는 수많은 사회적 공동체가 품겨져 있는 산군과 산맥들과 깊은 인과를 맺고 있는 것이다.

호박소와 석남재라는 한곳의 지점에서 그곳의 연동현상을 추리해 볼 때 북쪽으로는 가지산·문복산이, 북서쪽엔 운문산·억산·구만산이 있고, 북동쪽으론 고헌산, 남쪽으로는 간월산·신불산·취서산이 뼈대를 이어받아 간월산과 취서산 그리고 시살 등을 거쳐 마지막 능선인 부산의 금정산·목운대까지 그 맥을 이어주는 분수령이기 때문에 여기 호박소의 사회적 인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는 훨씬 크고 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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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사)낙동강공동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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