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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천 이야기(2)
낙동강 발원지의 꿈
[2017-12-26 오전 11:16:00]
 
 
 

⊙발원지를 찾아
능동산 아래 울산상공회의소 연수원 옆에 있는 계곡 속이 시끄럽다. 계곡 돌섶에 끼어있는 비닐과 음료수껍데기, 나무토막들이 마치 오염 백화점처럼, 아니 오염의 설치미술 전시회처럼 널려있어 그것들을 치우는 사람들의 소리이다.

선발대로 미리가 있던 탐사대의 일원과 자원봉사하러 오신 주민의 합쳐진 분노와 억하심정의 소리였다.

주변에 학생들의 수련장과 연수원들의 교육시설이 있는 데도 이런 후안무치가 있었으니 절로 고함소리가 나올만하다.

쓰레기가 버려진 현장의 형태를 보니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오래된 모습이 역력하다. “아니! 다른 곳도 아니고 발원지에 이런 일이 있다니 이거 되겠습니까?” 이걸 치우기도 사진을 찍기도 하는 대원들이 강한 역정을 쏟아낸다.

‘물은 생명이다’라는 일반적 구호가 난무하기도 하는 우리의 세상사 문화가 야속스러워지는 시간이다.

물이 생명을 그냥 주기라도 하듯 그 생명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 내가 아닌 남이 하는 몫이 아닐진대, 우리의 현실적 자화상이 바로 이곳 단장천 발원지구에서 발견된 것이다. 단장천 발원지라는 이름보다는 ‘단장천 성찰지’로 바꾸어야 될 판이다.

단장천의 발원지 곡지물터는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에 있는 표고 678m의 지점이다.

주산인 능동산(983m)의 약 7부 능선상에 있는 계곡상류 자리인데 미리 언급한 것처럼 이곳의 산세가 지니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품격에서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는 사회생태계와 인문생태계 자질이 온갖 흔적으로 남겨져 있어 부끄럽고 안타까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단장천이라는 큰 하천이 대부분 밀양 당을 적셔 흐르는데 이곳의 발원지가 울산 울주라는 다른 지역이어서 관심 밖이라고 생각하는가? 밀양시의 하천, 환경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또한 이곳 계곡이 분명 울산시 울주군의 관할지점이지만 여기의 물이 오직 밀양 땅으로 흘러가기에 관심을 일부러 끈 것인가? 울산시 관계자에게도 묻고 싶어진다.

계곡을 한 걸음 한 걸음 치고 오르는데 물길의 연속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여기도 다른 지역 하천 발원지가 가지고 있는 너덜의 숨김지대가 있어 모두의 입에서 “역시~”가 튀어 나왔다. 우리가 다녔던 대부분의 발원지구 꼭지물터 길에 너덜지대가 필수항목처럼 존재했기 때문이다.

물이 산속 산간의 충적지를 골라 자리를 잡고 흐름을 반복하다보니 생겨난 자연현상이기도 한 것인데, 대부분의 산의 요체가 암반과 바위인 것이 확인되며 물의 흐름세를 동반한 풍화활동이 계곡이 너덜현상으로 나타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능동산 너덜샘’ 단장천의 발원지이다. 계곡의 최상부에 꼭지물로 자리를 잡은 발원성 웅덩이인데 사막에서 만나진다는 신기루처럼 신비가 느껴진다.

이 표현은 바로 아래 지점 계곡물길이 처하고 있는 안타까운 환경생태는 애초부터 이곳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어찌 이런 일이!”라는 탄성이 쏟아지면서 방금 전의 분노에 대한 희비가 교차되는 느낌을 모두가 함께 겪은 것이다. 모시풀과 병꽃나무가 샘터주변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이렇게도 평화로운 것인데, 우리라도 먼저 저 아랫것들을 치워야겠다.     

김상화/(사)낙동강공동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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