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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2017-12-12 오후 3:42:00]
 
 
 

책장을 덮고 난 아직도 수많은 상상의 나래 속에 멍한 시선으로 컴퓨터 자판에 손가락을 누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가 1985년 ‘방과 후’란 작품으로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영화와 TV 드라마 작가로 많은 독자층을 가진 작가이다.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기는 작가의 책을 오래전에 빌려 놓고 읽을 시간을 놓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책을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동하여 급히 내온 책이 바로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잡화점은 비탈길을 지나 높은 곳에 있었다. 언제부터 폐점을 했는지 간판도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곳이다. 삼인조 도둑이 훔친 차가 말썽을 부리자 그곳을 은신처로 삼는다.
 

잡화점이 운영될 당시 고민거리를 편지로 적어 넣어 두면 뒷날 새벽 우유 통에 항상 답장이 들어있어 그 동네에선 제법 유명세를 타던 곳이었다.

그런데 3대에 걸쳐 비밀 편지를 쓰던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도 늘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이 고민자의 우유 통에 들어있는 신기한 일이 발생한다.

내세울 것도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쉽게 말하자면 건달이나 좀도둑. 남의 고민을 해결해 줄 만큼의 지식도 없는 자. 바로 그 삼인조 도둑들이 그곳에서 고민거리 편지를 보게 되고 그 사연들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결국 답장을 쓰게 되면서 생겨난 일들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하루미에 대한 일이다. 고민자 중의 하루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이모할머니 댁에서 어렵게 자라 문구점에서 직원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야간에는 호스티스로 일하고 있었다.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 같은 이모할머니께 효도하고 싶은 고민을 편지로 남겼고, 살아갈 길과 분명 좋은 사람이 되리란 충고의 답장을 받는다.

부동산이나 주식 그리고 골프 회원권 등에 대하여 살 때와 팔 때를 알려준다. 그리고 꼭 성공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가 편지지에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세 남자는 어느 부유한 별장을 습격했고 가진 것들은 모두 빼앗았다. 물론 주인인 여자를 테이프로 입을 막고 수건으로 눈도 가리고 의자에 묶은 채로 나왔다. 입구에 세워 둔 고급 승용차와 그녀의 지갑도 물론 털었다. 그녀의 핸드백 속엔 한 통의 편지가 있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나미야 할아버지께 마지막으로 쓴 편지를 열어 보고 셋은 경악한다.

그 편지는 오래전 자신들이 그녀에게 일일이 답장해주고 바른길로 가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해준 하루미였다.

하루미는 호스티스를 그만두고 편지의 충고를 따라 사업에 몰두해서 거부가 된다. 그리고 자기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던 보육원 환광원에 불이 나고 문을 닫게 되자 그녀가 거기에 새롭게 건물을 지어 오갈 데 없는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 했다. 그 환광원은 좀도둑들이 자란 곳이고 그들은 하루미가 그곳에 호텔을 지을 것이란 오해가 있었다.

그들은 다시 돌아가 그녀를 풀어 주고서 자신들은 경찰에 자수를 하기로 결정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오가는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두고두고 호기심을 발동한다.

그리고 읽는 내내 잡다한 고민은 사라지고 마음의 힐링은 얻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라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곽송자/밀양신문주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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