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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칸트의 산책

[2017-11-27 오전 10:55:00]
 
 
 

가로수길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철마다 옷을 갈아입던 은행잎들이 거리에 떨어져 빗자루에 쓸려지고 있다.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날려가는 낙엽들을 보니, 마치 가을을 쓸어서 밀어버리는 듯해서 괜히 마음이 바빠져 걸음마저 총총히 겨울로 뛰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팔월부터 동천변을 걷기 시작한, ‘오후 3시, 칸트의 산책’은 학숙에서 진행 중인 ‘생각의 벽뚫기 project’와 함께 어느덧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이든 100일을 지속한다면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유의 유연성을 기르고 다양한 생각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산책’이 아닐까.
 

동천은 한때 ‘똥천’으로 불리기도 해 대대적인 정화작업이 있었다지만, 여전히 맑은 물은 흐르지 않는다. 도시의 후미진 골목골목에서 모여든 하천의 탁류가 오만한 도시의 민낯인 것만 같아, 검푸른 물비늘에 반사되는 햇빛이 화려할수록 처연했다. 그러나 천변에는 하늘을 향해 우람하게 솟은 몇몇 아름다운 빌딩들이 도시의 분위기를 한결 산뜻하게 해주어,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덩달아 빌딩 높이만큼씩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마치 ‘썩은 다리’로 불리던 불명예를 회복시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늠름하다. 산책길에 우리는 각자의 생각 속에 침묵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즐비한 건물들과 마주할 때면,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도시에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자 하는 디자인 감각이 담긴 건축물과 다른 건축물의 차이에 대해서 비교 평가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형형색색의 자연이 주는 조화로운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그 무한의 에네르기에 경외감과 감사의 마음에 젖어보기도 하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바탕에는 인간의 마음을 중심에 두는 인간애와 배려가 바탕이 되어 있다. 삭막한 도시의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사랑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띄울 수 있고, 우리는 사랑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각하는 칸트들이 될 수 있다. 학숙에서 강조해 온 ‘독학기사(讀學記思)’ 즉, 읽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과 함께 사색과 사유의 늪에 빠져보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그 개인의 성장과 함께 사회에 번져나갈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수 있다. 개인이 이런 즐거움을 알고 실천한다는 것은, 사회 전반에 그런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나’가 아니며, 사회 속의 일원으로서의 ‘나’임을 인식할 때, 우리는 공간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도시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삶의 편린들은 셀 수도 없이 많은 면면들을 생성하지만, 붙잡아서 의미로 담아두지 않으면, 모두가 썰물처럼 의미도 없이 사라져 가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것에도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따로 만든 공간에 잘 갈무리하기도 하는 것이다. 무수한 점으로 플라느리(Flanerie)를 즐기는 빠리지앵들을 화폭에 담아 빛으로 옮겨 놓은 인상파 화가 쇠라의 ‘그랑자트 섬에서의 일요일 오후’ 속의 모델들처럼, 일상의 번잡함들을 잠시 밀어두고 한가로이 거닐면서, 일상의 의외성을 새롭게 발견해 보는 것. 산책이야말로 지리멸렬한 사고에  지평을 열어줄 Literacy의 입체적 체험이라 할만하다.

매일 오후 3시가 되기를 기다려 도시에 풍경을 입혀주고, 자연으로부터 감성을 고속으로 충전 받고자하는 뜻에 동참하는 소수의 무리가 함께한다면, ‘오후 3시, 칸트의 산책’은 Hygge Life를 지향하는 학숙의 자랑스런 프로그램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희숙/(사)기회의학숙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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