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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의 파워

[2018-03-05 오후 1:52:00]
 
 
 

최근 학숙에서는 Advanced Course CAS team을 중심으로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훈련을 통해 소망을 이루려는 시도를 전파하고 있다. 의식의 20,000배에 달하는 잠재의식의 파워를 믿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잠재의식을 끌어들여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 첫 번째 시도는 윌리엄 맥 레이븐 제독(현 텍사스대 총장)이 주창한 ‘Make your bed’에서 촉발되었는데, 우리는 매일 아침 침대를 정리하는 사소한(?) 성취감에서 출발하는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매우 가치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이다. 뇌가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원하는 결과를 뇌에 인식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른 바 ‘뇌를 해킹하는’ 작업이다.
 

1)마우리시오 에스트렐라는 얼마 전 이혼으로 심각한 우울증과 이혼한 아내에 대한 적개심으로 괴로웠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암호가 만료되었으므로 암호를 바꾸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바로 매일 사용해야 하는 암호를 이용해 삶을 바꾸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생일이나 자동차 넘버와 같은 판에 박힌 암호 대신, ‘그녀를 용서하자’는 의미를 담아, ‘Forgive@h3r’로 암호를 변경했다. 그는 매일 입력해야 하는 암호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날이 입력을 거듭하는 동안에 스스로 치유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한 달 후 다시 암호를 바꾸라는 변경 요청이 왔을 때, ‘영원히 담배를 끊자’라는 의미로, ‘Ouit@smoking4er’라고 암호를 변경했고 금연에 성공했다.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뇌를 리셋함으로써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중요한 기술을 습득하게 된 것이다. 바로 작고 사소해 보이는 행동일지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뇌에 각인시키는 방법으로 뇌가 자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행동이 먼저 뇌를 유도하는 것이 뇌 해킹의 원리가 되는 셈이다. 우리는 이런 방법에 꽤 흥미를 갖게 되었고, 지속적인 행동에 간절함을 더해 잠재의식의 힘을 출렁여보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잠재의식의 힘을 잊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신비스러운 꿈에서 깨어났을 때, 불가사의한 힘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현실적 계산상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무의식의 세계인 꿈속에서는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하늘을 날기도 하며, 죽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기도 하는 등, 내가 대서사 활극의 주인공일 때도 있다. 그렇다면 분명 우리가 알 수 없을 만큼의 큰 힘이 잠재의식 속에 감추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난방비는커녕 아기 우유 값도 없어 유모차를 끌고 공원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며 글을 썼다던, 가난뱅이 싱글 맘 조앤 롤링은 꿈속에서 보았던 내용을 글로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다.
 

간절함이 없는 기도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천사들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도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으며, 자기의 소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곧 바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고,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이나 바라는 것 없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일까. 우연히 낚아 올린 감성돔 한 마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나를 놓아주시면, 소원을 들어드릴게요’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이렇게 우리는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잠재의식의 파워를 믿기로 했다. 그리고 함께 믿어보지 않겠느냐고 서로에게 제안했을 뿐인데 ‘나’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매일 아침 침상을 반듯하게 정리하는 것만으로 하루의 시작이 산뜻해진다. 덤으로 시작부터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성취감까지 더해져서 무엇인가를 지속하는 인간이라는 인식으로 나의 뇌를 해킹할 수 있을 것이다.
1)※  Sean Young, 『무조건 달라진다』, 21세기북스, 2018.


 

정희숙/(사)기회의학숙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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