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9.6.24 11:54
 
전체 사회 행정 교육 경제 정치/종교 문화/역사 복지/건강 스포츠/여행 밀양방송
 
박스기사
 전체
 살며 생각하며
 시가 머무는 자리
 마음의 창
 지역전망대
 소설
 현지르뽀
 歷史속의 密陽人
 문학/예술
 밀양의 풍경
 기획
 社說
 기고
 인물
 역사의 향기
 대중가요 속 밀양인
 책이야기
 건강시대
 대선을 향한다
 총선을 달린다(밀양)
 명리학
 독서 산책
 밀양아리랑글판전
 낙숫물소리
  가장많이본뉴스
출입(出入)의
재부청도면향우회
창의력 갖춘 미
지역문화 꽃 피
함께 할수 있어
오뉴월
느림의 충만
고향에서 함께
윤준호 국회의원
보다 나은 금융
지역민 함께 깨
지역현안 해결
인내와 용서
왜 호흡을 잘해
재능기부, 건강
자전거 타고 떠
고즈넉한 예림서
성장소설 ‘토찌
함께하는 동문회
단장면 GOOD
 
뉴스홈 >기사보기
아끼지 말자

[2018-07-10 오후 4:05:00]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사사로운 것을 아끼려다가 소중한 관계에 틈이 생기는,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예를 더러 본다. 유독 더위를 못 견디는 부친은 여름철 에어컨 인심은 넉넉한데, 겨울만 되면 난방비를 아끼느라 보일러를 작동시키는 날은 온 가족이 모이는 특별한 날 뿐이다. 그런 부친과는 정반대로 어지간한 더위는 선풍기 한 대로 족하지만, 추위만큼은 정말 견디기 힘들어서, 겨울나기가 나에게 있어서는 인내심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울 때는 시원하게 살고 싶고, 추울 때는 따뜻하게 살고 싶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절전’과 ‘절약’이라는 미덕과 충돌할 때 까닭도 없이 왜소해진다. 아끼고 귀히 여겨야 할 것과, 절제하고 참아야 할 일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다. 그러나 아끼지 말아야 할 가치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음을 체크해보자.

한 며칠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이번 도쿄 탐방의 목적은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도시 전체가 캠퍼스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학생이 될 수도 있으며, 강사가 될 수도 있다는 시부야대학 본부 방문과,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역민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3331 아츠 치요다 (Arts Chiyoda)’ 탐방을 겸해, HIPPO Family Club(다언어연구소) 회원 집에서 하룻밤 홈스테이(Home Stay)를 경험해보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기회의 학숙’ 회원 12명이 참가한 이번 학습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고, 반성의 기회를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단순히 문화 차이라고만 볼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충격으로 스스로 허리를 곧추세우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여행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안정적인 문화 수준 속에서의 여유와 질서 그리고 배려가, 인간의 삶과 질의 품격을 얼마나 높여주는지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 생활과 문화 전반에 녹아들어 있는, 사람과 의식주(衣食住)에 관한 생각의 수준은, 우리 사회의 현재와 견주어 보았을 때 한 마디로 ‘창피하다’였다. 지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가장 먼 나라인 일본. 일본 방문에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이 부끄러움의 정체를 밝혀,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었다.

우선 음식 문화의 효율성에 놀랐다.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조금씩 나누어 먹는 지혜. 그리고 함께 만들고, 함께 정리 정돈하는 습관은 아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예의를 지키고 겸손하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용조용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들을 볼 때, 선진 문화의 ‘격’에 고강도로 감전되고 만다. 철저히 아끼되, 항상 점검하고 준비하는 것. 아낄 것은 아낄 줄 알며, 지킬 것은 지켜내는 꼼꼼함이 놀랍고도 놀라웠고, 간직해야할 것은 소중히 간수하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겨 섬기면서도, 버릴 것은 과감히 정리할 줄 아는 것이 아름다운 공간 가꾸기의 핵심 포인트인 것 같았다. 일본인들이 작고 좁은 공간에 살면서도 질서정연하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는 비결인 듯하다.
 

그런가하면 아끼지 말아야 할 것들조차 아끼느라, 정작 넉넉해도 좋을 가치들에 소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표현하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실천하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귀 기울여주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친절하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나누어주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감사하기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표현하고,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끼지 말며, 나보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눌 줄 아는 마음들이 모인다면, 우리가 가진 생명의 빛깔을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을 것이다. 측은지심 없는 ‘엘리트의식’을 과감히 던져버리자. 우리는 소비할 것은 소비하지 않고, 소비하지 말아야 할 것에 과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희숙/시인,문학평론가

 
 
 
내용
이름
   비밀번호
     
     
     
     

최근기사
밀양, 법정문화도시 도전 시민참여 사
밀양 전통 인문고정축제 달빛음악회
201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합리성 유감
괴로움을 그치는 방법은 받아들이는 것
삶은 끝없는 도전
지역인재 양성 명문학교 육성 앞장
신뢰받는 정당, 총선·대선 승리 초석
밀양시새마을부녀회 지역인재 육성 장학
4.19혁명 유공인증 건국포장 받아
감동뉴스
이웃과 나누는 행복한 일상
홀로사는 어르신 효도관광
수소원자에너지준위가 E1>E2>E3.
깜짝뉴스
누적 적자경영의 '밀양무역&#
세계최대규모 김치공장 밀양유치 확정
축협, 축산물품질경영대상 수상
 
(50423)경남 밀양시 북성로2길 15-19(내이동) 밀양신문 | Tel 055-351-2280 | Fax 055-354-0288
Copyright ⓒ 밀양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ly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