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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초원(30)
22. 새로운 시작(2)
[2018-08-13 오전 10:02:00]
 
 
 

22. 새로운 시작(2)

그렇게 슬프고 아리는 며칠이 지나자 니나에게 산통이 시작되었다.
돌지는 얼른 전서구를 불러 발목에 급한 통지문을 매달아 니나의 친정으로 날렸다.
―니나씨의 산통이 시작 됨. 어머니 오시고 시댁에도 연락 바람― 돌지.
겔이 들썩 들썩, 숨이 넘어가는 진통소리에 돌지는 안절부절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실로 다행하게도 니나의 친정어머니 애거가 아기 받을 준비를 하고 도착했고, 이어 니나가 옥동자를 순산했다.
돌지는 숨을 조이다가 해방이나 된 듯 반가웠다. 친구 우르바트가 다시 태어난 듯 가슴이 뭉클했다. 니나와 우르바트가 지어놓은 남자아기 이름은 파타였다.
“파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초록빛 풀밭을 보면서 파타가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니나 아주머니.”
 겔의 출입이 허용되자 돌지가 갓난아기를 보며 하는 축하 말이었다. 신통하게도 친구 우르바트를 빼닮은 얼굴이었다.
돌지의 가슴 안으로 찌잉하고 전류처럼 흐르는 것이 있었다. 아마도 떠난 친구와의 우정일 터였다.
아기가 태어나자 물이 많이 필요했다. 그래, 돌지는 낙타 하늘이와 구름이의 안장에 가죽 부대를 두 개씩 매달고 가까운 강으로 물을 뜨러 나섰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맑았다.
친구를 잃은 후에 모처럼 맞는 평화였다.
‘내 가족을 위하여!’
돌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틀씩이나 걸리는 물 나르는 일이 퍽 즐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 부라카와 언어, 파타와 니나까지 다섯 가족의 가장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 왔다.
날씨가 초여름으로 바뀌자, 단비가 알맞게 내려서 강으로 물 길러 갈 일도 없어졌다.
그래, 돌지는 아침저녁으로 부라카와 언어를 데리고 말달리기 훈련에 들어갔다.
부라카가 여덟 살, 이제 웬만한 어른 못지않게 말 타기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언어의 말타기 연습을 잘 도와준다.
그런데, 잠시 한눈을 파는 순간에 언어가 무리를 하다가 말에서 떨어졌다.
“으와아아앙!”
언어가 큰 소리로 울자, 돌지는 풀밭에서 니나는 겔에서 벌에 쏘인 듯 달려왔다.
“또 낙마구나, 언어야. 서둘지 말고 부라카 오빠 말 잘 들어야 해.”
니나가 언어의 엉덩일 털어주면서 타이른다.
“치이, 부라카 오빠는 속력을 안 내거든. 나도 막 달리고 싶단 말야.”
언어가 뾰루퉁해진다.
“부라카, 네가 고삐를 잡고 좀 속력을 내도록 해봐.”
돌지가 거들었다.
하늘에는 해가 한쪽에 기울었다. 너무나도 티없이 맑은 하늘이다.
“저녁엔 무얼 해먹을까요? 아직도 돌지씨 식성을 잘 몰라서요.”
니나가 모처럼 밝게 웃는 얼굴이다.
“아무거나 잘 먹는 줄 아시면서요.”
돌지가 웃으며 대답한다.
“그렇지만, 돌지씨는 결국 돌지씨잖아요. 자신의 색깔을 좀 나타내 봐요.”
니나가 불만이다.
돌지는 얼핏 파랗게 열린 하늘을 본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내 색깔이라! 내 색깔? 그렇게 친구와 가족의 색깔에 묻히기로 했는데. 과연 내 색깔을 주장하면서 살 수 있을까? 니나는 색깔이 없다고 투정인데, 내 색깔이 그에게 통할 수 있을까?’
파타가 백일을 넘긴 어느 날이었다. 낮에 말타기 놀이에 시달리느라 아이들은 쿨쿨 천지를 모르고 잠에 빠졌다.
돌지는 겔 밖으로 나와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가슴에 안고 지나온 일들을 헤아려 본다. 오늘밤 따라 풀잎을 스쳐온 바람이 싱그럽다. 그때였다.
“돌지씨! 밤바람이 부드럽죠?”
등 뒤에서 니나의 목소리다.
“그렇군요, 니나아주머니.”
돌지가 얼른 고개를 숙였다.
“왜 고개를 숙이고 그러세요? 그리고 니나면 니나지, 끝에 꼬리표처럼 붙이는 아주머니는 뭔가요? 돌지씨는 애들이 아니잖아요. 아주머니는 부라카나 부를 말이 아닌가요?”
톡 쏘고 있는 거지만 돌지는 오히려 시원하게 들렸다.
“그래요, 밤바람처럼 시원하군요. 그 말씀. 즈오스랑으로 옮겨와서야 조금은 정신이 든다니까요.”
돌지가 웃는다.
“정말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어요. 네에, 저두 다 알아요. 알면서도 모른 체 했지만요. 이젠 돌아가신 그분의 말씀에 쫓기로 했어요. 이제…전…당신의…사람이 될래요. 돌지씨.”

 

정한길(필명정진채)/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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