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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니나의 초원(終)
24. 낙타의 눈물
[2018-10-11 오전 10:18:00]
 
 
 

겨울의 오울죠후에서 니나의 시댁어른들과 친정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서 돌지와 니나의 만남을 축복해주는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니나의 시아버지 파타바트가 말했다.
“돌지는 이제 내 아들이다. 이 말을 죽을 때까지 명심해라.”
“네에, 명심하겠습니다.”
돌지가 양가 어른들에게 자식과 사위로 큰 절을 올렸다.
“자식들도 모두 너희의 자식이다. 알아듣는가?”
어머니 애거도 선언하듯 말했다.
남으로 살 때와 함께 살 때가 다르다는 것을 온 가족이 이해하자는 배려였다.
그로부터 십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부라카가 열여덟 살, 언어가 열네 살의 봄이었다.
우르바트가 세상을 떠난 지 십 년이 되는 날, 니나와 돌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성묫길에 올랐다.
“엄마, 어디 가?”
열 살의 막내 파타가 말에 오르며 묻는다.
“어디에 가는 것 같니? 파타가 한번 맞춰 봐.”
돌지가 곁에서 다정스레 말했다.
모두들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모자도 좋은 것으로 골라 썼다. 그리고 음식도 푸짐하게 마련했다. 그냥 소풍이라면 벌써부터 웃고 떠들고 난리일 텐데 아무래도 어른들의 얼굴이 굳어있다.
“올 겨울이면 성인식을 올릴 텐데 이제 말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돌지가 니나를 보고 물었다.
“그래요, 파타에겐 내가 말하죠. 파타야, 참말은 오늘 큰아버지의 묘에 성묘를 간단다.”
니나는 그러고 나서 파타의 얼굴을 살폈다. 파타는 고개를 외로 꼬면서 얼굴에 구름이 인다.
“돌아가신 큰아버지라? 그런데 왜 낙타들을 모두 데리고 가지?”
“파타야 그건 낙타가 먼 길을 잘 걷기 때문이란다.”
부라카가 재빨리 말을 받았다.
조금 이른 아침에 출발을 했는데 벌써 한낮이 훨씬 넘었다.
조그만 호숫가에 닿자 일행은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들통을 말에서 내려 호수 물을 퍼다가 말과 낙타들에게 먹였다. 사람들은 싣고 온 마유를 마셨다.
니나가 입을 열지 않으니까 돌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입을 꼭 다물어버렸다.
누가 계속가자는 말도 없이 니나는 앞장을 서서 말을 달렸다. 그의 애마 모리도 군소리를 멈추었다.
사람들은 이쯤이 아닌가하고 고개를 두리번거리지만 낯익은 언덕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지나 않았을까요?”
참다못한 부랑카가 나섰다.
“조금만 더 가보자. 무슨 통보가 있겠지.”
돌지가 얼버무리며 먼 초원 끝으로 눈길을 돌렸다.
바로 그 때였다.
어미낙타 구름이가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는 콧구멍을 벌룸 벌룸 냄새를 맡고 있다.
긴장을 한 쪽은 돌지와 니나다.
잠시 그런 행동을 계속하던 구름이가 발굽에 속력을 더했다. 등에 실린 물건들이 잘랑잘랑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부랑카 오빠, 구름이가 왜 저래?”
“으응, 아무래도 이상하지? 그치?”
언어와 부랑카가 구름이에게서 어떤 낌새를 느낀 모양이다.
구름이는 더욱 속력을 내어 달렸다. 초록 풀밭도 색색깔의 들꽃들도 구름이를 피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서 따르던 니나와 돌지 가족들은 구름이를 뒤쫓느라 헐레벌떡이다.
돌지가 말했다.
“아마도 구름이가 그곳을 찾은 것 같네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니나가 걱정스런 얼굴이다.
그러다가 앞을 달리던 구름이가 걸음을 딱 멈추었다. 보니까, 그 근처에 작은 언덕의 흔적이 나타났다.
-에에에에엥! 애애애애앵!
드디어 구름이가 발을 구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찾았다아!”
돌지가 큰소리로 외쳤다.
니나와 부라카, 언어와 파타가 차례로 말에서 내렸다.
장만해온 음식을 돌지가 차리는 동안 니나는 우르바트의 무덤위에 난 억새풀들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었다.
바람이 얄랑얄랑 니나의 옆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갑자기 생각이 덧나는 듯 구름이가 울음소리를 높였다.
-에에에에엥, 애애애애앵! 에에엥!
-에애앵 애애앵 에애애애앵!
낙타 하늘이도 한별이와 두별이도 따라 울었다.
구름이의 눈가에서 굵은 눈물 줄기가 철 철 철 흘러내렸다.

-끝-

 

정한길(정진채)/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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