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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분수(Fracciones) 처음 배워요.
코이카사랑 파라과이(12)
[2017-11-20 오전 11:07:00]
 
 
 

이 땅에 살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 참 안타까운 사실들이 너무 많음을 알아가면서 참 내가 호세 파사르디 오지 동네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교육 전반에 걸쳐 할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우선 아이들이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 줄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시계도 볼 줄 모르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이건 좀 뒤로 미뤄놓아야겠다.

지난 2월 24일 개학하고 아이들 기초 테스트를 통해서 이리도 수 개념이 없을까 싶을 정도 맨바닥이었다. 5-6학년 아이들이 덧셈 뺄셈에서 받아 올림 받아 내림을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했으니 이쯤 되면 곱하기 나누기는 한참 뒤 문제다. 그래 3월 한 달 동안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사칙 계산에 올인 해 이젠 제법 제 수준까지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답은 수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해 지도를 하면 훨씬 이해가 빠르다. 2-3학년 들 산가지를 활용해 가감산을 지도했다. 이런 기초를 다진 후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여기에 가르치는 교사의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각 학년 매 시간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훈련 좀 하고 심화학습으로 넘어간다. 학년마다 다 수준은 다르지만 이젠 아이들 능력과 수준을 대충 파악하였기에 어떤 자료를 어느 수준의 문제를 투입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고 지도한다. 생전 해보지 못한 수학 과제를 매일 해오고 자기가 해결한 문제지를 홀더에 차곡차곡 철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졌다. 영 멍청했던 아이가 수학 교과 매니어가 되어 날마다 향상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3학년 헤레미아, 데보라, 4학년 우스타보, 오스카르, 5학년 도라, 가스빔, 마릴레나, 누카스 6학년 조안나, 니코, 미에르타 등.

3월 한 달은 사칙 기초 다지기 달로 정했다. 그 결과 정말 몰라보게 계산 능력이 향상되었다. 여기에는 수십 번의 반복 훈련이 있었다. 8더하기 7은 15 라는 것을 외우라고 했다. 15가 되는 수 만들기 등. 이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아이들은 가감산을 암산으로 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1학년 빼고 전교생한테 구구단표를 내주고 외우는 숙제를 내주었더니 끙끙거리면서 외우는 아이들이 무척 많았다.

4월엔 1학년은 숫자 개념 알기 한자리 수 가감산, 2학년은 2-3자리 수 가감산과 5단까지 구구단 외우기, 3-4학년은 사칙 계산 심화 학습, 5-6학년 분수 셈과 비율 알기로 정했다. 지난 4월 3일 첫 날 5,6학년 아이들에게 분수를 가르쳤더니 한 아이가 “카를로스 선생님, 우리 분수 난생 처음 배워요”하고 말한다. 수학 지도 절대 시수가 부족하니 분수까지 가르칠 여유가 없는 것이다. 또 교과서가 없으니 교과서에 뭐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마침 코이카 사랑으로 복사기가 생기는 바람에 학습지도가 영 수월해졌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초 분수를 복사해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가르쳤더니 금세 잘 이해한다. 3월 한 달 동안 죽어라 배운 사칙 계산이 바로 분수 셈에 바로 적용되니 아이들이 너무 이해가 빠르다. 4/7 분수에서 같은(이구알멘테) 분수(플락시온) 8/14, 12/21 등 그리고 역으로 약분(심프리피르카르)을 가르치니 바로 이해한다.

이 아이들이 원래 머리가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제대로 된 가르침이 없어서 그렇다. 수학의 핵심은 튼튼한 기초와 기본에 다양한 문제 풀이가 병행되어야 그 능력이 향상된다. 매일 매일 정말 많은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지도를 했다. 아이들도 성취감이 있어 선생님, 좀 더 좀 더 문제를 내주세요하고 는 요구를 한다.

이제 시작이다.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재미 그 무엇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즐거워한다. 각반 인원이 10여명 정도로 개인 지도가 가능해 아이들을 다독거리고 칭찬하며 지도하니 더 신바람이 나는 모양이다. 어제 6학년 아이들에게 최소공배수(미니멈 코문 물티풀로) 가르쳤더니 금세 이해한다. 바로 나눗셈과 곱셈이 되어야 가능한 분야이다. 여기에 비율 문제도 곱하기 나누기 셈의 변형이다. 그러니 사칙 계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요새 수업 전 한 5분 정도 할애해서 5-6학년 아이들에게 영어 알파벳 간단한 회화 문장 1-2개를 가르치고 있다. 이게 쌓이면 영어가 무엇인지도 알게 될 테니?

예순 중반을 넘긴 코이카 시니어로 지난 40여 년 넘게 다진 지도 경험을 살려 이 땅의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 보다 보람된다. 좀 외롭고 힘 드는 오지이지만 나 같은 코이카 단원이 오는 바람에 수학이 어떤 것이고 영어가 왜 필요한지를 알아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늘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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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2학년 아이들과 같이 공부)

 

주태균/파라과이시니어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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