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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게 뭐예요?
코이카사랑 파라과이(15)
[2018-02-09 오전 10:03:00]
 
 
 

거짓말 같은 진짜 질문이 있어 필자가 깜짝 놀랐다. 일전 6학년 아이들에게 자와 컴퍼스를 이용해 삼각형 그리기 공부를 시키기 위해 컴퍼스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더니 한 아이가 컴퍼스를 받아들고 “프로페소라 케 에스토스?” 선생님 이게 뭐에요 하고 묻는다. 약간 예상은 했지만 응급 결에 받은 질문이라 무척 당황했다. 이 아이가 던진 질문이 진짜일가 싶어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우리도 이런 자료 처음이란다.

이 오지 아이들이 수학 자료를 어디서 어떻게 구하겠는가? 뭐가 있는지 모른다. 교과서가 없으니 어디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도 모른다. 나라에서 교과서를 무료로 배부하만 되겠는데 나라가 가난하다보니 의무교육 교과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 가난한 농촌 아이들이 몇 천 원하는 교과서를 살 수가 없다. 담임선생님들도 권하지도 않고.

이 쯤 되면 이 동네 아이들 수학 영역 수준을 이해하고도 남을 만하다. 그러던 말던 이 아이들이 필자 볼륜타이오 코이카 선생을 만나 정말 운 좋게 다양한 수학 영역 공부를 하니 우리 아이들에게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 생각이 든다. 필자도 파라과이 오지 농촌 오지에서 법이 없어도 살만한 아이들을 만나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 너무도 큰 축복이고 감동이다.

한 두어 달 동안 사칙 계산에 집중한 결과 이젠 상당 수준 계산력이 향상되어 많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진다. 수학 공부는 문제를 풀고 성취감을 맛보아야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5월 들어서는 주로 도형위주 공부를 한다. 요새 자, 컴퍼스, 각도기를 이용한 다양한 공부를 많이 한다. 지난주는 각도기와 자를 이용한 삼각형 그리기 공부를 했다. 한두 명 빼고 거의 완전 학습 수준이다.


이번 시간에 우선 컴퍼스 사용법을 간단히 지도하고 반지름을 자로 재어 원 그리고 연습을 무척 많이 했다. 반지름, 1,2,3,4,5,6,7,8cm 연속해서 원 그리기 연습을 시켰더니 처음에 중심이 되는 종이가 찢어져 그리는데 아이들이 애를 먹는 모습이 오히려 재미나 보였다. 컴퍼스를 돌리는 방법이 미숙해 영 죽을 맛이다. 이건 연습밖에 없다. 몇 장의 종이를 이용해 원 그리기에 자신이 붙은 후에 삼각형 그리기 공부를 했다.


6cm, 5cm, 7cm 이 세 수를 주고 먼저 6cm를 자로 선을 긋고 다음 수 5cm를 컴퍼스로 재어 왼쪽에서 먼저 반원을 그리고 다음 수 7cm를 재어 오른쪽에서 반원을 그려 만나는 점을 아래 두 점에 연결해 삼각형을 그리기 학습이다. 참 쉬운 것 같지만 난생 처음 해보는 삼각형 그리기라 시행착오가 무척 많았다.


아동 수가 적어 개별지도가 가능해 내 자녀라 생각하고 찬찬히 지도하니 모두가 잘 따라왔다. 잘 그렸을 때 간간히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도 쳐주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면 아이들 입가에 웃음이 배시시 번진다. 20점 만점을 다 받은 아이들은 그걸 자기 책가방에 잘 챙겨 넣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자랑할 참이다. 이런 게 그동안 교육에 소외된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여기 우리 학부모님들 필자가 이 동네 와서 교육에 다양한 변화를 주자 그야말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아이들이 집에 가면 필자와 공부했던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 체감 세월지수가 빠르다는 말이 아이들과 생활하니 더 빨라지는 느낌이 든다. 3월 초 개학한 날이 마치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달이 다 지나간다. 7월 10일부터 겨울 방학 2주기 시작되는 데 남은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영역 수학 공부를 시킬 작정이다. 다음 주는 칠교놀이(탄그람) 판으로 각종 도형과 여러 가지 모형 만들기 공부를 시킬 참이다. 이 동네서 칠교놀이 판을 살 수가 없어 우리학교 알시데 행정원이 직접 만들었다. 이 자료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난생 처음 만져보는 생소한 자료일 것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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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6학년 여섯 아이들과 함께)

 

주태균/파라과이시니어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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