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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草에 몸을 바친 朴弘信의 유택

[2018-09-20 오전 9:54:00]
 
 
 

⊙한가위의 풍습을 따라
그토록 대지를 볶아대던 불볕도 무더위도 지구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못하고 계절의 문턱을 넘어드는 산들바람에 쫓겨나는 아침이다.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조상이 있는 후손들이 조상의 무덤을 찾아서 효행의 한 조각을 실천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산하를 끼고도는 정다운 길목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의 모서리마다 승합차도 서있고 승용차도 꼬리를 물고 있다. 십여 년 전만해도 귀하게 들려오던 제초기 소리가 자연의 노래로 울려 퍼진다.


언제부터인가는 잘 몰라도 우리들은 우리를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좋은 산 좋은 계곡 좋은 터를 잡아서 편안하게 모셔 놓고 흙으로 집을 지어 단아하게 다듬고, 해마다 때마다 살피고 다독이는 풍속에 젖어왔다. 부모가 멀리 떠난 이 세상을 살다가 살아있는 저들의 힘으로 무언가를 다 이루어 내기가 힘 드는 세상이라 저승에 계시는 조상의 힘이라도 빌어서, 부귀와 영화를 누려보고 싶고 건강과 장수와 자손의 번영까지 염원해서, 조상의 유택(幽宅)을 어느 민족보다 소중하게 모셔 온 것 같다.


우리민족에게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미풍양속 중에 21세기에 들어 가장 급격히 변화되어가는 장묘문화 속에서도 뿌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부분이다.


이 계절 이 아침에 이 사람은 어느 잘 다듬어진 문중묘역 발치에 누워있는 옛 충신 한분께 문안을 드린다. 밀양시청에서 국립식량과학원남부작물부 앞길을 따라 창녕부곡방향으로 약 3키로미터를 가면, 나노국가산업단지 진입로 공사가 마무리되어가고, 이어서 산모롱이를 돌면 오른쪽 산기슭에 묘소 한기와 묘비가 우뚝하다. 묘비에는 ‘故 朝鮮敎授 瓜堂 金先生墓壇碑’라 새겨져 있다. 그 오른편 산자락에는 널찍한 문중묘역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하다. 이 묘역의 초입에는 ‘文康公 江湖 金先生 墓所’라는 입석표지가 있어서 여기가 바로 조선 성리학의 도통을 이어 아들인 점필재 김종직선생에게 전수하였다는 성균사예(成均司藝) 김숙자 선생의 묘소임을 알 수 있다.


여름 내내 무성했던 잡초가 말끔히 정리되고 중간지점에 위엄이 나타나는 큼직한 강호선생의 묘비와 무덤은 그 시호(諡號)와 행적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묘역의 발치 끝 낭떠러지 부분에 잡초와 가시덤불을 이불로 덮고 바다건너 해적 왜구의 하늘만 바라보고 누워있는 민초의 충신 변방의 장수는 보통사람의 눈에 무엇인가 아쉬움과 허무함이 다가온다.

 

⊙삼남의 왜적을 토벌하다 전사한 충신 박홍신 장군
잡초에 묻힌 초라한 상석앞면에 새겨진 ‘중직대부 사재감정 박홍신(中直大夫 司宰監正 朴弘信)’은 고려후기에 지금의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한골(조선시대에는 ‘대동’)마을에서 출생하여, 무술과 전략이 뛰어나 고려 말에 검교중랑장(檢校中郞將)을 거쳐 조선 초에 호군(護軍)을 제수 받고 만호(萬戶)와 사직(司直)을 역임하였다. 태종18년(서기1418년) 사재감정에 오르고, 이종무 장군이 1만7천 대군으로 해적의 본거지인 대마도를 정벌할 때 ‘좌군병마사(左軍兵馬使)’로 종군(從軍)하여, 슬하에 아들 하나 두지 못하고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몸을 바친 밀양사람이다.


왜구(倭寇)란 일본열도의 해안지방에 근거지를 두고, 호시탐탐 우리나라 해안의 어촌은 물론 강줄기를 따라 내륙까지 침투하여 삼남지방의 국민을 끊임없이 수탈해간 해적들이다.   


어려서부터 낙동강을 따라 밀양읍성까지 기어드는 왜구를 보면서 자란 장군은 더욱이 우리지방을 수호하고 우리나라 해안의 평화를 위해서 세종임금의 명을 받아 해적 소탕에 나간 것이 아닌가. 이 소탕작전에서 좌군절제사가 적을 습격하다가 적의 복병에 걸려 패주하게 되자, 후위를 지키며 진력을 다해 싸우던 좌군병마사 박홍신장군도 전사하고 말았다.  장군의 유해는 어느 경로로 고향땅인 밀양의 ’대동‘ 뒷산 여기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사료(史料)에 나타난 장군의 행적을 보면 공적비 하나 정도는 있을만한 인물이다.

점필재의 아버지 문강공 강호 선생에게 무남독녀를 시집보내어 밀양사람이 되게 하고 밀양 땅에 묻히게 했으며, 우리 동방의 걸출한 인물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그 형제들이 우리 밀양에서 탄생하게 하신 분! 그 어른의 모습!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게 살아가던 삼남의 민초(民草)에게 바친 충신의 유택(幽宅)이 후사(後嗣)없는 길손들의 가슴을 아리게 할 것만 같다.

 

이순공/밀양문화원향토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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