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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멈춤의 계절

[2018-10-10 오전 8:29:00]
 
 
 

가을이 깊어지니 한결 여유로운 기분이 된다. 짙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건너편의 강물과 언덕이 보이고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쌓였던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게 해 준다. 여름날 무거운 먹구름은 낮게 드리웠다가 금방 비가 되어 쏟아지곤 했는데 가을의 가벼운 하얀 구름은 높이 떠올라 한가롭게 흘러가고 있다. 성장을 멈춘 마당의 잔디가 조금씩 노랗게 변해간다. 온통 초록보다 한결 부드럽고 편안하다. 잎을 내려놓기 시작한 울타리 옆의 감나무에도 홍시가 잘 익어가고 있다.

살다보면 이 것 저 것 탐이 나고 욕심이 생긴다. 이것도 갖고 싶고 저 자리도 앉고 싶고. 끝없는 욕망의 깃발은 나이도 분수도 모른 채 쉼 없이 펄럭인다. 삶에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 그 의미도 잘 알고 그와 관련된 글도 자주 읽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생각으로는 알고 있으나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마음으로 다짐하다가도 결국은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자신을 추락시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안분지족(安分知足)이란, 중용(中庸)의 의미 -지나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니 한편으로 지나치게 과함만을 염려하여 더 발전할 여유가 있음에도 미리 멈추는 것은 전진과 향상을 포기하는 삶이 된다. 그러니 중용의 가르침처럼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고 멈출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슬기로운 지혜와 실천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의 부족함에서 멈출 줄 아는 것이 조금 더 넘쳐서 추락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80년대 중반 쯤 A씨는 단독주택 한두 채를 지어서 파는 집 장사를 하다가 그 사업이 잘되어 사업을 점점 확대하였다. 연립주택을 지어 팔다가 아파트를 짓는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은행돈을 빌려 문어발식으로 이 것 저 것 사업의 범위를 넓혀갔다. 하는 사업마다 운이 따랐다. 큰돈을 만지면서 행정관청의 사람들과도 유대를 넓혀갔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맥을 넓혀갔다. 그는 돈을 쓰면서 그의 금력에 허리 굽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껏 도취되어갔다. 그는 점점 교만의 태도가 몸에 배어갔다. 그러면서도 돈으로 블랙홀같이 사람들을 빨아들였다. 지역의 재벌이 된 그는 높은 의자에 앉고 싶었다. 그래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치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몰랐을까? 가족들이 정치판에 들어가는 것을 그토록 말렸건만 그의 욕망은 끝을 모르고 끓어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정치의 입문에 실패했고 그의 사업에는 이미 물이 새는 구멍이 크게 뚫렸다. 그는 하루아침에 사기범이 되어 구속 되었고 자유를 잃는 몸이 되었다.

며칠 전 TV를 통해 00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깊이 공감했던 내용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녀가 영재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그 기대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간섭하고 투자 하는데, 그건 잘못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주어진 능력이 다 다르며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천재는 99%의 노력에 의해 탄생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아인슈타인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위해 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냥 대충 대충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나친 욕심은 내려놓는 것이 현명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뉴스로 간혹 접하게 되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들이 생각났다. 자녀의 성적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간섭 그리고 강요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슬픈 결과를 낳았던 일들.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들이 있었고 천륜을 패대기치는 참담함도 있었다. 스스로 만족함을 몰라서 생기는 추락도 있지만 가족이나 주변의 기대치에 못미처 안타깝게 추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은 왕비의 부정을 도왔다는 이유로 명공 다이달로스를 그의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탑 속에 가두었다. 그러나 다이달로스는 명공의 재능을 발휘하여 탑 위로 날아가는 새들이 떨어뜨린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날개를 만들고 그 날개 짓으로 아들과 함께 탈출한다. 그는 아들 이카루스에게, 밀랍으로 만든 부실한 날개는 태양 가까이 가면 열기에 녹아 추락하게 되니 너무 높이 날아오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날아오르다가 날개가 녹아 바다에 추락하여 죽고 만다.

만족과 절제를 모르고 부실한 기초를 바탕으로 너무 높이 올라가면 깊고 어두운 골짜기로 떨어지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신화를 그냥 신화일 뿐 설마 나에게 해당되기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권력이나 돈을 틀어 쥔 악마는 언제나 괜찮다고 유혹한다. 그러다가 그 유혹에 빨려든 사람들을 종내는 어둡고 깊은 계곡으로 패대기치고 사라져 버린다.

성장을 멈춘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자연은 순리를 거르지 않는다. 만족할 줄 알고 때가 되면 스스로 더 성장하기를 거부하고 가진 것조차 모두 내려놓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부자이고 가장 행복하다.

정상진/前밀양초등학교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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