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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획) 밀양인의 열정 ‘고향을 노래하다’
재부밀양향우회 밀마루합창단 창단연주회
[2018-11-09 오후 2:12:00]
 
 
 

(사진설명 : 열정을 쏟고 있는 창단연주회 무대의 합창단)

‘고향’은 내 과거의 시간이며, 정든 산천이며, 나의 심성을 키운 어머니 같은 존재다. 그래서 고향은 누구에게나 다정스러움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깊고 깊은 정감을 안겨준다.


지난 11월의 첫 날인 1일 밤,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이 ‘고향’의 합창이 감동의 물결 되어 부산을 흔들었다.


재부밀양향우회(회장 현영희)의 밀마루합창단(단장 권혜옥) 창단연주회가 ‘고향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840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꽉 찬 공연장, 30여 명 합창단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음률과 화음의 울림, 밀양을 연호하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눈시울마저 적셔오는 감동의 순간들이 가슴을 채웠다.


밀마루합창단후원회 윤태선 회장의 “밀양 사랑에 흠뻑 젖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는 인사말이 더욱 밀양이란 정감을 짙게 했다.


1,2부로 진행된 연주회에 특별출연은 1부 바리톤 이종훈, 2부 밀양심포닉밴드 금관5중주단 등 밀양인으로 구성했고, 전체적인 공연내용을 합창단의 연주에 주력한 프로그램의 구성이 돋보였다.


공연곡이 바뀔 때마다 흐르는 밀양풍경의 스크린 또한 고향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情을 담아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한 무대에서 16곡을 연주해 낼 정도의 기량을 가꾼 합창단의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창단연주회를 감동의 무대로 장식한 이 열정적인 합창단의 탄생과 길을 돌아보기로 한다.

 

⊙밀마루합창단의 탄생
2016년, 재부밀양향우회가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뜨거운 활력의 시대를 맞게 된다.


부산시의원, 국회의원 등을 지낸 현영희 (재)강림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부밀양향우회 제19대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였다.


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을 개편·강화하고 향우인의 모임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빗장을 열고 동행의 길을 개척해나갔다. 결국 수천 명에 이르는 향우들의 만남을 이끌어내는 감탄과 찬사의 역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희망음악회’ ‘고향방문’ ‘밀양특산물 큰잔치’ 등 고향사랑 사업 기획은 물론 ‘골프대회’ ‘향우가족체육대회’ 등 다양하고 굵직한 행사들로 그 역사의 물줄기는 대양을 향해 거침없이 흘러갔다.


현영희 회장이 취임한 2016년 그해 6월 전국 어느 향우회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향우회 합창단의 씨앗이 밀양인의 가슴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흩어져 있는 고향사람들의 우정과 친목, 화합을 도모해 나가고 정겨운 고향의 추억 속으로 함께 젖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로 단장 권혜옥, 후원회장 윤태선 향우를 중심으로 하여 ‘밀마루합창단’이 창단된 것이다.


‘마루’는 하늘, 또는 산의 정상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며 특히 집의 구조와 관련하여서는 ‘성스러운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밀양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강한 의지와 지극한 고향사랑의 마음이 ‘밀양’과 ‘마루’를 합한 ‘밀마루’란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영희 회장은 밀마루합창단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낸 합창단이라 말한다.


산고와 성장통이 얼마나 컸는가를 짐작케 하는 표현이다.


그런 만큼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깊고 향우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 또한 큰 합창단이다. 

(사진설명 : 역경의 순간들을 회고하는 현영희 회장)

 

⊙오늘이 있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비전문가인 단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출발은 역경과 시련을 예고했다.


복잡한 음정의 변화를 소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화음과 리듬을 모두 몸으로 익혀야하는 막막한 순간들, 지휘자의 안타깝고 답답한 지적들이 칼날처럼 가슴에 파고들던 아픔의 순간들, 분주히 일정을 정리하고 연습장을 향해 달리던 촉박한 시간의 절박함들이 쌓여 갔다.


그러나 그때마다 격려하며 외치던 현 회장의 “I can do it”이 합창단의 구호가 되어 꿋꿋이 그 숲길을 헤쳐 나갔다.


그래서 현 회장은 ‘그 숱한 아픔을 이겨낸 보석 같은 합창단’이라 서슴없이 표현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만나 그렇게 눈물겨운 연습의 시간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3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어느 무대에 서도 부족함이 없는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힘들고 어려운 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노래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세상도 밝혀보자”는 현 회장의 정담에 권혜옥 단장은 “그때는 결코 음악이 아름답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가슴을 짓눌러 왔다”며 밝게 웃는다.


그토록 힘겨운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왔느냐는 질문에 “회장님의 열정과 소신 그리고 비전에 대한 공감과 격려를 통해 기어이 이겨내겠다는 단원들의 의지가 강하게 결집되었기 때문이다”며 주먹을 쥔다. 권 단장은 “단원들의 열정은 물론 그들과 함께 묵묵히 동행해준 윤태선 후원회장에게도 감사하다”며 또 다시 따뜻한 미소를 담는다.


숱한 아픔과 고통의 숲을 건너온 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웃음이었다.

 

⊙창단연주회를 향하여
밀마루합창단은 2016년 10월 부산 시민의 날 시민공원에서 두렵고 설레는 첫 무대공연을 가졌다. 이후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가진 향우 송년 가족의 밤 행사의 무대에서, 2017년 밀양아리랑대축제의 무대에서, 밀양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무대에서 공연을 가졌고 그때마다 현 회장은 그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저들의 땀과 노력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리고 바로 2018년 11월 1일 상상조차하지 못했던 영화의 전당에 그 창단연주회의 무대를 올린 것이다.


관객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 역시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흔들림 없이 16곡을 공연할 수 있는 저들의 열정보다 더 놀라운 것은 2년 동안 정녕 피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화음의 섬세함이었다.


각 파트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음의 절제, 뛰어난 리듬감, 음정의 정확성, 지휘자와의 일체감이 입체감 있는 화음 되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대본 없이 매끄럽게 순서를 진행한 손지현 아나운서, 특별출연 공연의 높은 격 등이 어우러져 프로그램 구성적인 면이나 실력적인 면에서 결코 아마추어의 연주회로 보기엔 어려울 만큼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는 게 관객들의 평이었고, 고향 밀양의 문화예술 행사와 공유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연속적인 감동에 전율했던 공연이 막을 내리고 밀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로 수많은 별들이 합창의 음률처럼 섬세하게 다가와 감동으로 젖었던 그 가슴에 또 내려앉는다.


가을 밤하늘의 무수한 별의 숫자만큼이나 합창단의 땀은 그렇게 또 쌓여갈 것이고, 어느 무대에서 찬란히 빛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때 또 다시 오늘의 감동을 담게 되리라.

창단연주회를 앞둔 마지막 연습 날 자리를 함께한 권혜옥 단장(왼쪽), 현영희 회장(가운데), 윤태선 후원회장(오른쪽)

박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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