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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아리랑을.......

[2019-03-13 오전 10:50:15]
 
 
 

나는 밀양에서 자랐다. 그래서 밀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내 선조들이 묻힌 땅 밀양은 나 또한 묻힐 땅이다. 그래서 아리랑을 연구하면서 늘 밀양을 잊은 적이 없다. 흔히 말하는 애향심이랄까?


하여튼 많은 사람들이 밀양하면 아리랑을 떠 올린다. 그래서 아리랑의 도시 밀양이라는 이미지는 늘 세인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올해도 5월이면 밀양아리랑축제가 열린다. 밀양을 보고 싶고 밀양을 찾고 싶은 이들이 몰려 올 것이다.


그 서막을 여는 행사가 밀양 아리랑마라톤이다. 많은 사람들이 뜀박질을 했다. 그러나 남는 것은 분주했던 시간이 떠난 공허함이다. 그들이 다시 밀양을 찾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매년 그러듯이 마라톤처럼 아리랑축제 또한 일회성 행사로 치러진다. 뿐만 아니라 밀양사람들만 즐기는 행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타지의 사람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찾아오는 이름난 행사로 자리잡아가야 한다.


그래서 한바탕 떠들썩한 일과성축제보다 상시 아리랑을 느끼고 접할 수 있는 관광문화로 키워나가야 한다. 여느 지자체처럼 북적거리고 마는 행사는 얻을 것도 없고 지속성도 없다. 그래서 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도심은 공동화 현상에 휘말린다.


둘째 아리랑을 헤아리고 아리랑에 걸 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아리랑을 단순히 노래라는 인식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얼과 문화 속에 내재된 아리랑을 들추어내고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밀양은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아리랑으로 치장을 한 영남루(嶺南樓)라는 관광자원이 있고 밀양 관아를 비롯한 시가지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만들어 낼 공간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주변 대도시에 없는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韓)문화의 근원이다. 잊지 말고 기억하고 그 뜻을 헤아리라고 노래로 가르쳤다. 밀양을 아리랑으로 ‘한문화의 중심도시’라는 인프라를 구축하자. 영남루 앞 잔디밭에서 한바탕 노는데 들이는 돈이면 충분하다.

능현/아리랑문화진흥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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