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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리랑(Arirang)을 노래 불러야 하나

[2019-04-23 오전 10:41:18]
 
 
 

아리랑은 한민족의 육신(肉身)을 지탱해주는 쌀이요 얼이다. 아리랑은 21세기 인류의 삶을 이끌어 갈 한민족의 문화자산이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은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가슴 깊이 솟아오르는 진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부르는 아리랑은 진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우리는 아리랑이 지닌 뜻조차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3.1운동 그리고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행사로 아리랑 공연을 했다. 뜻도 모르지만 함께 아리랑을 노래 부르면 너와 네가 아니라 우리라는 동질성을 느끼게 하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다.


우리는 2012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아리랑을 등재했다. 이어 북한도 2014년 조선민요 아리랑(阿里郞. Arirang)을 등재했다. 그러나 “아리랑이 무슨 뜻이냐?”라는 질문에는 남북 모두 입을 다물어야 했던 것처럼 아리랑에 대한 유래와 의미도 잘 모른다. 그래서 아리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냥 노래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00년대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는 당시 고종황제의 외교자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가 처음 아리랑을 채보하여 논문으로 전했는데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이 부르는 아리랑은 가사와 박자도 제각각 부르는 한국인들을 두고 “즉흥곡의 명수”라고 까지 했다. 그렇지만 한국인의 육신을 보존해주는 쌀과 같은 존재라고 했으니 아리랑이 지닌 가치를 그는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우리는 아리랑이 무슨 뜻인지 헤아리지 못하지만 노래한다. 그리고 지금도 불러야 한다는 맹목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넘어서고자 소승은 10여년 넘게 아리랑을 연구했다. 그 결과 연구서 ‘아리랑’이라는 책도 출판했으며 아리랑은 헐버트의 말처럼 우리의 육신을 지탱해주는 쌀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얼이요. 혼(魂)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아리랑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根源)으로 우리와 함께 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아리랑을 부르지만 그 유래와 뜻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문화(精神文化) 즉 얼을 잃어버린 탓이다. 아리랑에 얼이 담겨 있다. 그래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이라 노래하고 아라리가 났다고 노래한다.


아리랑의 아리(Ari)은 단순한 노랫말이 아니다. 우주의 근원으로부터 드러남을 아리(Ari)라 했다. 이를 ‘하늘의 뜻’이라 했다. 그 하늘의 뜻이 드러남을 아리랑(Arirang)이라 했다. 아리랑은 천지인(天地人)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드러난 세상을 아라리(Arari)가 났다고 했다. 즉 근원이 천지인(天地人)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령스러운 현상세계 즉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 속한 지구촌을 그렇게 부른다.


이를 불교에서 연꽃에 비유하여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 했다. 그래서 백제 사람들은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를 만들면서 연봉(連峰)으로 표현을 했다. 그러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연꽃 봉오리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그 속에 감춰진 오욕락(五慾樂) 즉 다섯 가지로 욕망으로 즐거워하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그 다섯 가지는 바로 명예욕(名譽慾)와 재물욕(財物慾) 그리고 식욕(食慾)과 수면욕(睡眠慾) 더 나아가 성욕(性慾)으로 이를 채워야 하는 삶을 말한다. 최근 이 같은 채움을 추구하다 일생의 삶을 파멸시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드러난 아라리(Arari)의 세상 즉 우리가 사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근원으로부터 왔다가 되돌아간다. 돌아가는 근원을 쓰리(Sri)라 하고 돌아감을 쓰리랑(Srirang)이라 한다. 그래서 쓰리(Sri)는 적멸(寂滅)과 신통(神通)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현상의 모습들이 다시 천지인(天地人)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그 근원의 아리(Ari)와 쓰리(Sri)를 우리 민족은 ‘하늘님’이라 불렀다. ‘하늘님’이 쉼 없이 드러내고 거두어 간다. 이에 드러남을 아리 아리랑이라 했고 거두어감을 쓰리 쓰리랑이라 했다.


다시 말해 드러냄을 재세이화(在世理化) 즉 “하늘의 뜻이 땅에 이럼과 같으니라.”했으니 이는 아리 아리랑으로 드러냄을 일컫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아리 아리랑은 하늘의 뜻이 드러남을 이르니 그 뜻대로 이뤄지게 우리는 기원하고 그 뜻에 순응하는 삶을 인륜의 근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하늘의 뜻을 경외(敬畏)하는 삶을 궁극적인 인륜의 근원을 정립하는 삶을 살았다. 이는 정신문화의 근간(根幹)으로 한국인(韓國人) 즉 한민족(韓民族)의 삶 그 자체였다.


이에 우리는 아리랑을 노래하며 아리 아리랑으로 드러나는 세상이 그 뜻대로 드러나기를 염원했고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쓰리 쓰리랑이라 노래하고 드러남과 되돌아가는 현상을 아라리가 났다고 노래했다.
이는 20세기 인류가 추구한 과학문명의 제반현상을 노래로 부른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 아인슈타인도 해결하지 못한 천제물리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위대한 문화유산을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 왔다.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드러날 21세기를 경영해야 할 시대적 소명(召命)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민족이 노래한 아리랑은 이를 주도할 이상(理想)을 담고 있다. 아리랑은 살아 있다. 한국인(韓國人)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쌀처럼 인류의 삶을 이끌어 갈 정신문화의 근원이요. 21세기 첨단과학을 이끌어 갈 위대한 한민족(韓民族)의 문화자산(文化資産)이다.

능현조영석/아리랑문화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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