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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층층폭포

[2019-06-13 오전 10:17:01]
 
 
 

바람은 어디서든 불지만 어느 곳에서 맞이하느냐에 따라 바람의 맛이 다르다.


해변에서 맡으면 바다 내음이 날거고 도심지에서 맡으면 쾌쾌한 매연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최고의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울창한 숲속이다. 


숲은 상쾌한 내음뿐 만 아니라 인간의 세포를 재생시킬 만큼 신비로운 곳이며 덤으로 온갖 새소리까지 둘려주므로 그야말로 힐링의 근원지가 숲이다.


오늘은 푸르름이 가득한 표충사 재약산의 층층폭포로 향한다.


폭포를 만날 거라는 기대와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종일 마실 수 있다는 설렘으로 숲에 들어선다. 


이른 아침인지라 지난 밤 어둠에서 갓 깨어난 식물들이 필자를 반긴다.


먼저 노란 괴불주머니란들이 힘겹게 길옆에 옹기종기 피었지만 저지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라 눈길만 스치며 지나친다.


연초록 숲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아침 햇살은 음지 구석까지 비췄다가 다시 나무 그늘에 가린다.


어느 정도 오르자 가까운 곳에서 큰오색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또르르르르 ~  또르르르르~ 


나무속에 둥지를 만들어 짝을 찾기 위해 구멍을 뚫기도 하고, 벌레를 찾기 위해 쪼기도 한단다. 무엇보다 딱따구리는 쥐 이빨처럼 이빨이 자라기에 나무를 쪼은다고 한다.


등산로 옆엔 함박나무 꽃이 하얗게 피어 문득 며칠 전 표충사 설법전에서 사자평 생태 강의 시 설명했던 함박꽃 모습이 떠오른다.


폭포가 가까울수록 기온도 떨어지고 공기마저 차갑다.


예전에 없던 정자 한 채가 폭포 입구에 설치되어 음료수랑 간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폭포로 향한다.


계단은 데크로 잘 정비되어 안전하고 수월하게 내려가 삼각대 등 장비 설치에 마음이 바빠진다.


며칠 전에 비가 왔지만 예상보다 수량이 적어 아쉬웠으나 등산객들이 없어 마음 편히 촬영 삼매경에 빠진다.


층층폭포에서 이처럼 한적한 날이 드물어 드론이라도 날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폭포의 묘미는 실타래처럼 흘러내리는 물을 표현하는 것이라 저속 셔터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고 나니 등산객 부부가 올라오면서 인사를 건넨다. 상투적인 인사지만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다음에 비 온 후 다시 와야겠다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배재흥/밀양풍경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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