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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영남대로 밀양옛길 역사의 숨결 따라

밀양문화 도시센터로부터 선정된 밀양신문 주부기자단의 제3차 영남대로 밀양옛길 걷기가 지난 21일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4명의 회원들과 함께 진행됐다.

박순문 밀양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소장의 해설에 모르던 밀양을 알아 가는 과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1, 2차 걷기 때와 마찬가지로 선비들이 도포에 짚신을 달고 과거시험 보러가던 그 길을 해설과 함께 따라 걸었다.

이번 코스는 기우제를 지내던 용두연부터 남문과 노룡암의 흔적을 찾으며 삼문동, 내일·이동, 교동의 길이다.

밀양 부사가 가뭄이 극심해 스스로 이 모두는 내가 부덕한 탓이라 돌리고 정성껏 용두연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돌아서서 가는 길에 비를 뿌렸다고 전한다.

청룡사 입구에는 작은 불상이 있다. 어느 일본인이 목포에서 88개를 만들어서 번호를 새겼다. 일부는 유실되고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소불(작은 불상) 중의 하나이다.

왼쪽 옆 자리에는 12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미소나 반달눈썹이 매우 잘 생기고 정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목에 본 밀양강철교의 교각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국내 유일의 아름다운 철교이다. 밀양읍성의 벽돌을 헐고 그 돌을 날라다 만든 교각은 마치 조선시대 궁전의 담을 보는듯했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피가 서린 장엄한 모습이다. 31개 교각 중 현재는 24개만 남아 있다. 지금 공사가 한창인 새 교각이 완공이 되기 전에 용두목 밀양강철교에 자주 나가서 그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의 정겨움을 들어보라는 박순문 소장의 이야기가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옛 뱃다리걸 앞에 섰다. 영남루와 현 ABL이라 써진 건물 사이에 남문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된다.

밀양 최초 지적도에 실린 남문 자리를 보는 순간 지금이 조선 시대인 양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옥(감옥)을 찾았다. 세 칸으로 된 방인데 아마도 훈방 정도해서 내보냈지 싶다. 강력범은 좀 큰 곳으로 보낸 듯 창살도 없이 그냥 일반 집 안방처럼 그런 옥이다. 드라마에서 보는 옥과는 차원이 달랐다.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형태의 옥이 밀양 땅에 남아 있음이 신기롭다.

의열기념관으로 방향을 잡았다. 윤세주 의사 생가지와 김원봉 의사의 생가지는 바로 한집 건너에 있어서 두 사람은 호형호제하며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붉은 피를 나누며 나라를 구한 정도(正道)가 우리 일행을 숙연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하송정안길111의 자리에 그 옛날 노송(老松) 수 십주가 있었고 청동기 시대로부터 수천 년 동안의 세월을 지켜온 고인돌 노룡암이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새집을 지어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다시는 찾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들이 곧 우리의 자산인데, 밀양의 소중한 보물과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해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밀양은 독일의 뉘른베르크처럼 과거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

길을 걷는 동안 다행히 하늘의 도움인지 큰비는 내리지 않아서 참 좋았다.

영남대로 밀양옛길 걷기 마지막 날인 1019일 토요일에도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곽송자/주부기자

2019-10-31 오전 11:58:17, HIT : 61, VOTE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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