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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World Class)자격이란

[2019-10-31 오후 5:41:53]
 
 
 

우리 국민들 중엔 요즘 우울증에 빠졌거나 화가 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내고 화부터 먼저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딪치기만 해봐라 하고 마치 으르릉 거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사회를 고슴도치 사회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고소 고발이 빈번한가 하면 욕설이나 언어폭력이 도처에서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그 온화하고 점잖은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양반이나 어사 문사들이 없기 때문인가.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다. 계절은 이렇게 풍성한데 좀더 인간답게 사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인정 많고 소박한 삶의 모습. 우리나라는 절대자의 말씀을 따르려는 각종 종교가 많은 나라다. 종교란 절대자의 거룩한 말씀과 공동체와 기도의식과 그 말씀을 실천하는 봉사정신이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기복 신앙으로 기도는 많은데 기도처럼 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모든 종교는 사랑과 자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쉬운 것이다. 길에서 개인 구원을 위한 겁박조의 전도가 과연 먹힐 것인지 의아스러울 때가 많은 것이다. 그보다는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거리 천사가 훨씬 감동을 주지 않을 것인가.

선진국을 여행하다 보면 사랑을 실천하는 참모습을 보며 감동적이거나 배울 점이 많은 것이다. 스웨덴에선 고등학생에게 길을 물었는데 처음에는 잘 모른다고 했지만 유스호스텔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30분쯤 지난 후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다시 가리켜주었다. 로마에서는 지나가는 여인에게 길을 묻자 그녀는 자신도 잘 모르면서 한 시간 가량을 함께 찾기도 했다. 일본 에선 길을 묻는 행인에게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우산을 갖다 주기도 했다.

세계 도처엔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인간적인 매력을 풍기며 친절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자랑할 것이 많다. KTX에 옷을 두고 내린 승객이 분실물 센터로 전화를 하자 즉시 찾아 놓았다고 회신이 왔다. 그러나 객실에서 절제 없이 울리는 무차별 전화벨 소리는 아직도 우리의 문화적 수준은 개도국 수준임을 일깨운다.

직장에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배움의 설계와 다양한 사회적 헌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삶이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찾고 새로운 가치의 파트너십을 개발해가야 할 것이다. 상호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나 고귀한 체험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어디서나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 함께 웃고 기뻐하며 감사하면 면역체가 생기고 몸이 활성화된다고 하지 않는가. 탈무드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타인을 칭찬하는 사람이고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칭찬과 감사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오늘 우리사회는 익명사회에 불과하다.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남은 각성의 계기가 되고 작은 감동을 서로 나누고 배워야할 것이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것. 그것이 건전한 생각의 결과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은 결과가 있고 그 책임은 선택한자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는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기회는 있는 것이다. 하는 일에 의미를 더하고 덕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의미를 먹고 산다고 한다. 인식하고 발견 하는 것. 용맹과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이 어린 병사가 첫 휴가차 집에 왔다가 나 안가면 안 되느냐고 엄마께 떼를 쓴다. 병사의 용감성은 후방국민의 보호할 가치에 비례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보다 더한 것은 엄마의 결기에 찬 한마디일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수준이다.

마음 놓고 일하고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 자유를 갈망하는 것. 그러나 그 자유를 지키는 것은 소홀한 것이다. 옛날엔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며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야 한다고 아버지가 말하고 이웃이 말했다. 그것은 아버지의 눈부신 체험이며 선린의 공통된 자부심일 것이다. 작은 씨앗이 미래를 만든다고 누군가는 자신 있게 말해야 한다. 낭비적 생각은 내안의 회충 같은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그런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위대한 존경을 주고받는 것. 그것이 신의이며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세상을 향한 사소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바닥의 조짐을 느꼈을 때 새삼 고마움과 은혜를 알게 된다. 그때는 이미 주변에 사람이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황량한 바람은 빈들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골목길에도 불고 가슴에도 분다. 인간은 스스로 용서 못하는 마음부터 회개해야 한다. 용서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용서하지 않을 뿐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세상의 규칙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 자기성찰의 무기력과 착각 때문이다. 인간다운 능력의 범위란 어디까지인가 회의할 때가 있는 것이다. 마음이 열리면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게 된다. 머뭇거리기만 하면 아무것도 보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한다. 오늘도 좋은 일에 투신하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는가.

 

유판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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