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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행렬

[2020-03-16 오후 4:17:53]
 
 
 

침묵 행렬
                               곽송자

 

민족의 이름이 얼어붙고
눈도 귀도 입도 닫혔던
그 암울을 뚫고 해빙되던 날.

 

그날 이후
이토록 침묵을 강요당한 적이 있었던가.

 

입을 막고
긴 줄 늘어서 또 입 막을 천을 찾는
거대한 침묵의 행렬

 

애가 타
숨이 차
물 빠진 저수지 미꾸라지처럼 헐떡인다.

 

숱한 소문들이 전쟁처럼 귓전을 울리고
조국의 산하는 낯설도록 고요코
하얀 침묵의 입들이 그렇게 타들어 간다.

 

봄은 오는데...

 

·밀양문인협회 회원
·밀양사진작가협회 회원
·밀양신문주부기자

곽송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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