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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짱

[2020-10-29 오전 11:46:03]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밤. 기차가 들어서는 플랫폼의 정경은 언제나 찰나의 감성으로 붙잡고만 싶은 풍경이다. 그 장엄한 위용 화려한 불빛과 경적소리. 내 감성의 삼할 이상은 기차와 연관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기차길 가까이에 살았고 기차로 통학했으며, 기차를 타고 군대에 가는 작은 외삼촌을 배웅하며 울었던 추억들.

문득 삶의 한 단면을 베어낸다면, 내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의미 있을 지 순간 순간들을 돌이켜본다. 대부분 참담하다. 이러고서 나도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 틀림없다.

아직 가을의 향기를 가슴에 새기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와버린 갑작스러움으로 마음 한켠이 유독히 서늘하다. 늘 들이닥친 계절의 기운에 황망했던 기억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펜데믹의 충격과 마스크를 쓴 억지스러운 건강 염려증 등등으로 마음마저 더욱 쪼들리는 심경 탓인지 코로나 블루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이상한 우울 증세의 연속이다. 괜히 위축되고 어쩐지 침울하다.

생각해보면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유년시절. 소극적이고 수줍음 많았던 나의 내성적 기질은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몇몇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외모라는 이유로 못생기고 피부도 검은 말라깽이였던 나는 늘 어머니의 걱정 꺼리였다. 시집은 어찌 보낼 것이며 차가운 몸으로 아이는 낳을 수 있을 지, 몸을 따뜻하게 할 다양한 먹거리와 약재들로 나의 성장과정은, 딱히 병치레가 없었음에도 늘 부모님의 노심초사의 근원이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단발머리 교복의 소녀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냉정히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쌍커플 없는 민눈에 뭉툭한 코, 쿤타킨테의 누이같은 두툼한 입술.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원하는 얼굴이 아님을 통절히 깨닫게 되었다. 어쩐다? 내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인 것을. 그렇다면 나는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야겠어. 마음이 아름다우면 그 아름다움이 넘쳐 저절로 바깥으로도 아름다움이 흘러넘칠 수도 있을 거야.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남이 보든 보이지 않든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이 나의 자존심이고 미적 추구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결의. 도덕시간에 배운 신독(愼獨)의 실천만이 내가 여성으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얼굴만 예쁘고 마음이 곱지 않은 얼짱보다, 그다지 미녀는 아닐지라도 마음만은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아하고 그윽한 분위기의 미소를 갖고 싶었다. 나는 마음짱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가 성장시킨 나의 자존감은 시골 소녀의 수준을 넘어서, 멀고 먼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저 높은 곳의 나의 오랜 벗들. 하늘과 별과 구름과 태양과 달 그리고 바람과 비. 비를 흠뻑 마신 나뭇잎들이 싱싱하게 살아나듯 나도 비를 만날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왔는지도 모른다. 허약했던 몸과 빈한했던 자존감도 함께.

 

(정희숙/문학평론가)

 

정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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