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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그도 지나간다
황금빛 인생극장 프로그램을 마치고
[2020-11-12 오후 1:31:19]
 
 
 

어릴 적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오늘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대면, 비 대면으로 공부해온 황금빛 인생극장이 막을 내리는 날이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추어진 이 때에, 우리들은 열심히 참여하여 각자의 자서전 한 권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황금빛 인생극장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밀양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주민을 대상으로, 삼랑진에 위치한 밀양 도서관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라온문화예술교육원에서 교육과 프로그램을 담당하였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지난해 밀양도서관에서 진행했던 2019년 도서관 길 위에 인문학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들의 자서전을 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썼던 자서전 동지섣달 꽃 본 듯이는 주로 글로만 구성하였으며, 14명의 글들이 한권으로 묶여져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진행된 황금빛 인생극장은 추억 글쓰기뿐만 아니라 그리기, 만들기, 시나리오 쓰기, 인형 만들기, 도장 만들기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구체적으로 고무신에 그림 그리기, 자화상 만들기, 에어백 만들기, 액자 만들기, 인형극을 위한 대본 쓰기, 인형 만들기, 상영까지 하면서 평소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분야를 고루 경험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은 항상 즐겁고 활기찬 하루 하루였다. 60세를 넘긴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 12명은 두근두근 화요일 수업시간만 기다렸다. 결석도 거의 없었다. 호호 꺄르르 웃음 가득했던 그 시간들이 싹을 피워, 이제 각자의 잊을 수 없는 자서전 한 권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리를 지도했던 이순옥 선생님을 비롯한 구세나 선생님, 배보람 선생님, 허선영 선생님,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으로 평소 접한 적이 없던 여러 분야, 여러 작품들을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분들의 격려의 말씀을 들어 보기로 했다

이순옥 선생님 :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 인생 후반기의 롤 모델들을 황금빛 인생극장에서 보았지요. 기쁘게, 웃으며, 당당하게 사는 아름다운 모습 말입니다.

구세나 선생님 : 화요일 아침, 밀양 가는 길은 항상 설렘이 가득 했어요. 선생님들의 열의에 절로 흥이 나기도 하고, 인생 이야기에 눈물지으며 고개 끄덕이기도 했어요.

허선영 선생님 : 저는 단 한 번도 빨리 60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60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배보람 선생님 : 매주 화요일이 항상 기다려졌습니다. 너무 좋은 수강생들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건강 하세요.

5개월간 같이 공부했던 학생 몇 분의 마음을 담았다.

이옥자 학생 (제일 나이가 많은 80세지만 항상 청춘인 학생) : 나보다 10살이나 나이가 적은 동생들과 웃으면서 수업을 하다 보니 참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옥 학생 (밀양에서 기차를 타고 참여하던 학생) : 변치 않는 황금처럼 순간순간의 열정으로 꿈을 펼쳤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막이 내려지네요. 모두 그리울 거예요

권종근 학생 (남학생 대표로 한마디) : 황금빛 수업을 끝내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보석함에 추억을 가득 담아 보관 하겠습니다.

 

황금빛 인생극장 동안 늘 가슴에 품었던 시 한 편이다.

 

한때,

                            민병도

 

네가 시드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젊었을 때도,

나이를 먹어가도 우리는 여전히 꽃이다.

도전을 두려워 마라, 열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청춘이다.

 

(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최기향 위원)

 

최기향/밀양신문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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