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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온 손님(5)

[2021-01-04 오후 12:10:12]
 
 
 

3장 우국(憂國)의 밤

 

북쪽에서 온 손님(5)

 

하기야 나도 김경봉 군한테서 그 얘기를 전해 들었지요! 그동안 왜 놈들이 소위 무단정책이니, 문화말살정책이니 하고 미쳐 날뛰더니 급기야는 그것도 모자라서 우리 민족 계층 간의 갈등을 조장하여 스스로 황국신민으로 주저앉게 하려는 이간 책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뉘 아니랩니까? 군중집회이건 민속놀이이건, 왜놈들한테는 우리 민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대동단결하는 것보다 두려운 게 없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모처럼 단오절 큰 명절을 맞이하여 온 부민들이 지위고하와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한데 어울려 흥청망청 즐기던 각종 단오절 민속놀이 행사를 막음으로써 우리 민족의 대동단결을 사전에 차단함과 동시에, 관제 연회에 참석한 지도급 인사들 모두를 일반 민초들의 눈에 친일인사로 비치게 함으로써 민족 계층 간의 갈등까지 조장하려는 이중적 포석의 간계인 셈이지요!”

어제, <감내 게줄 당기기> 구경을 하면서 김경봉으로부터 들었던 얘기가 많았던지 최응삼 사교는 밀양 토박이 못지않게 이곳 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을강 선생은 그런 그의 관심에 감복한 나머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어 밀양을 찾아 준데 대하여 새삼스럽게 사의를 표명한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미곡상과 신의주 대종교 지사의 업무에 다 중광단 연락책으로서의 일만도 만만치 않으실 터인데, 몸소 이렇게 우리 밀양을 찾아 주시다니 최 선생이야말로 참으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려!”

이렇게 최응삼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을강 선생은 기왕 내친김에 자기를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기라성 같은 젊은이 들을 한 사람씩 가리키면서 그에게 정중하게 소개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여기에 모인 우리 미래의 역군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방금 최 선생님을 모시고 여기에 온 윤세주 군부터 소개해 드리지요. 선생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윤 군은 우리 동화학교를 거쳐 서울의 오성학교(五星學校)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향의 청년들과 함께 사회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재원이랍니다. 약관(弱冠)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곳 밀양읍교회에서 기독교 청년회의 사회교육부장을 맡아 문맹퇴치 운동에도 열심이고요!”

이렇게 윤세주를 소개하면서 스스로 열기가 오르기 시작한 을강 선생은 더욱 고무된 언성으로 다음 말을 이어 간다.

여기에 모여 있는 청년들 대부분은 우리 대종교 청년들과 이곳 밀양읍교회의 기독교 청년회 소속 회원들로서 특별히 우리 조국과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부터 미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소이다! 특히, 여기 시생의 옆에 앉아 계신 이분은 고인덕씨라고, 바로 이곳 밀양읍교회의 설립자이신 고삼종 목사님의 자제분으로 일찍이 대구 계성학교를 졸업한 뒤로 이 교회에서 선교사업과 교무 일을 맡아 하면서 교세 확장에 혼신의 힘을 다해 왔는데,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밀양청년독립단>의 결성에도 앞장서서 초대 단장을 맡아 앞으로 크게 공헌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우리 윤세주 군의 오성학교 선배이자 <입합사> 회원인 윤치형씨이고, 그 다음 사람이 근처 내이리에서 미곡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환씨, 그 뒤는 김원봉 군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러 중국에 가 있는 한봉근 군의 동생인 한봉인 군인데, 가곡동에서 미곡 무역상과 운수업을 하는 밀양 갑부 한춘옥 사장이 바로 이 한군 형제들의 숙부가 되는 사람이지요! 또한, 1912년부터 이곳에서 명도석·김대지·이수택·안곽·황상규 선생 같은 동지들과 여기 있는 윤치형씨와 함께 <일합사>를 조직하여 활동하던 중, 이태 전인 지난 1916년에 <일합사>의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려고 봉천성으로 가다가 평양역에서 김대지 동지와 함께 보안법 위반 혐의 로 친일 앞잡이 김태석 형사에게 체포되어 작년 5월에 평양 복심법원에서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바 있는 구영필(具榮泌) 선생 이 바로 그들의 고종사촌 형님이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 그렇습니까? 구영필 선생은 감옥에서 석방된 뒤 안동과 봉천에서 <원보상회><삼광상회>를 열어 운영하면서 독립운동 자금 지원과 교통 연락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관계로 저하고도 국경을 오가며 서로 소통하고 있는 분이지요.”

아 그렇습니까? 시생도 한춘옥 사장으로부터 그 양반이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은밀히 듣고 있었소이다.”

을강 선생의 말을 듣고 최응삼 사교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몇 사람 건너편에 서 있는 한봉인 군을 향하여 고개를 끄떡여 보이면서 친밀감을 표시한다.

을강 선생의 단원 소개가 다시 이어진다.

한봉인 군의 옆에 앉은 다음 사람이 김명규(金明圭), 김소지(金小池), 그 다음 사람이 이성우(李成宇) 군으로 세 사람 모두 신앙심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이니 앞으로 크게 기대를 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저쪽 끝에 앉은 사람이 일찍이 사립 개창학교를 설립하여 우리 밀양 땅에 근대교육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작고하신 문산 손정현 선생의 후손으로 동경 유학을 갔다가 양의사가 되어 최근에 돌아온 손태준 선생이지요!”

을강 선생의 말을 들으며 거기 있는 사람들의 면면이를 일일이 하나씩 눈여겨 살펴보고 있던 최응삼이 자기가 지금까지 소개받았던 사람들을 다시금 한 바퀴 빙 둘러보더니 을강 선생에게 정중하게 묻는다.

예로부터 이곳 밀양 고을이라는 데가 선비의 고장이자 의혈 충절의 고장으로 그 이름이 높았는데, 오늘 여기 와서 보니 과연 듣던 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을강 선생의 제자 분들 중에 최경학(崔敬鶴) 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분은 왜 여기에 보이지 않는지요?”

 

정대재/소설가

 

정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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