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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캐러간다

[2021-03-12 오전 11:20:12]
 
 
 

봄을 캐러간다

                                     김두기

 

봄이 파릇파릇 피어났어요

봄볕 녹아난 햇살을 미소 바구니에 담고

봄을 캐러 들판으로 갑니다

 

봄을 먹고 어느새 키가 자란

쑥들이 아가 손처럼 흔들며 반겨주네요

작년에도 반겨 주더니 한결 같이 참 좋네요

 

작은 칼에 묻어 나오는 봄의 소식

쑥국을 해 먹을까

털털이를 해 먹을까 생각에 잠겨요

 

하나둘 담다 보니 어느새 한 바구니 가득

엄니에게 한 그릇 봄을 담아

겨우내 잃었던 입맛 돌아오게 할 찬스

 

엄니의 봄도 이젠 몇 번 남았을까

여자로서의 봄을 잊고

자식들에게 봄을 입히고 먹이신 엄니

누워 계시는 방안에

봄볕 들어와

엄니 손을 꼭 잡고 있네

 

·현대 시문학 등단

·오늘의 문학 인터넷 작가상 수상

·사람과 환경 등단 작가상 수상

·1회 신정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김두기/시인

 

.

 
 
 
데스윙크 감동적인 시 입니다 ^^ 2021-03-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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