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은 어떤 건강법인가(21)

피부잡티와 뜸(1)

 

여기서 피부(皮膚)잡티라 함은 이상색소형(모반(ABNOM), 기미(Melasma), 반점(Lentigen), 주근깨(Freckle))을 비롯하여 검버섯, 사마귀, 티눈, 혹, 나아가 화농(化膿)성 옹(癰), 저(疽) 까지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뜸은 반(反)피부미용 방편으로 여기기 쉽다. 화상이나 뜸 진액의 흔적이 그렇다. 그러나 필자가 화상침법(火傷鍼法)의 기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뜸의 화(火)작용을 잘 응용하면 오히려 피부의 잡티를 없애고 윤택(潤澤)하며 탄력(彈力)있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피부에 잡티가 생겨나는 원인을 살펴보면, 과도한 햇볕의 노출, 혹은 피부를 상해(傷害)할 수 있는 독극물(毒劇物) 등의 자극에 의해 생겨나는 외부요인과 인체내부의 생리활동에 저해되는 갖가지 불연(不燃), 불소화(不消化), 불용해(不溶解) 물질들을 피부표면으로 밀어내어 마치 쓰레기통에 쓸모없는 폐기물을 버리듯 모아두는 곳이 잡티인데, 혹이나 점 등이 더욱 그러하다. 정상적인 경우 대부분 대소변(大小便)이나 가스, 땀 등을 통해 배설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물질들도 있다. 정상의 생리활동을 돕기 위한 일련의 자구책인 셈이다.

 

뜸은 조혈(造血)을 촉진하는 기능도 있지만, 청혈(淸血)작용도 크다. 쑥뜸의 물질 속에는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다량의 무기질, 그리고 향기(香氣)성 고밀도 정유성분(Sesquiterpenes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향기(香氣)성 정유성분이란 기름의 종류지만 그 입자가 아주 작아서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기화하는 성질을 가진 것을 말한다. 쑥의 정유성분은 수용성불포화지방산(vegetable unsaturation a fatty acid )이라 인체 피부를 쉽게 통과하여 말초혈액공간이나 글로뮈 공간 등에 스며들어 엉켜있는 노폐물을 용해시켜 준다. 우리 몸에는 무수한 실핏줄이 돌고 있는데, 그 용적을 모두 합하면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인체 최대의 장기가 될 것이다. 미세핏줄 틈새마다 각기 다른 발병원이 되는 갖가지 유해독소, 바이러스, 발암인자, 화학약제, 중금속, 배기가스 등이 축적되어 있다.

 

1989년 실시된 DART(Diet And Reinfarction Trial : Burr) 연구결과에 의하면 수용성불포화지방산을 투여하게 되면 체내에 있는 혈장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LDL콜레스테롤과 V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감소시켜 지질프로파일 개선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또한, 혈소판 응집억제 작용과 혈관확장에 도움을 주어 혈전 방지작용과 동맥에 탄력을 주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 수치를 낮춰주고, 뇌경색이나 뇌출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뜸은 천연의 혈관세정제다.

 

임산부가 만삭이 되면 복부 살결이 물결처럼 터져 출산 후까지 흔적이 남는다. 이럴 때도 뜸을 꾸준히 하다보면 점진적으로 아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암이나 중증의 질환을 앓고 난 후 전신에 검은 색소 반점이 잉크 번지듯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도 뜸을 하면 차츰 원상을 회복하게 된다. 이는 쑥뜸 속에 깃들어 있는 식물성정유성분이 피부세정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계절성 피부염을 앓던 회원도 뜸을 하면서 그 증후가 가벼워졌다고 했다. 

 

문장복/(사)전통온열연구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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