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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하세요!

[2021-10-12 오후 3:24:37]
 
 
 

덕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화천대유 하세요!”가 유행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속말로 대장동처럼 대박이 터져 돈 많이 버세요의 뜻이란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의 개발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의혹사건이란 말이 맞다. 곽모 의원의 아들은 몇 해 일하고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박모 전 특검의 딸도 고가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주눅 안 들고 위화감 박탈감에 분개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서른 살 젊은이가 50억을 버는데 늙은 내가 여태 뭣하고 있었던가? 마누라와 자식 볼 낯이 없다.

대장동은 판교남쪽이다. 돈 없는 사람은 꿈도 못 꾸는 수도권의 최요지다. 젊은 여성이 그런 노란자위에 제집을 챙기는데 자식새끼들 데리고 전세로 전전하는 신세가 부끄럽고 한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약과다. 투자자인 천하동인1호 김모 씨는 14천만 원 투자해서 무려 1천 배인 1,208억 원을 받았고 그의 가족인 2, 3호는 872만 원씩 투자해서 각기 101억 원을 받았다. 그런 식으로 7호까지 3억 원을 투자해서 3년만에 1,000배가 넘는 3,400여억 원을 배당 받았다고 한다.

지금 한은기준금리가 연 0.75%. 얼마간의 퇴직금을 굴려 생활비를 마련해온 고령의 퇴직자들은 더 이상 갈 곳도 없다. 그런 한편에선 3년 만에 1천배의 배당금 잔치라니 이게 과연 공정사회냐 물어보고 싶다.

우리나라는 공정사회란다. 하지만 그건 공무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공정’(公定)이지 공평하고 정당하다는 공정“(公正)이 아니란다. 그 말 대로 화천대유에는 전 대법관, 전 특검, 검찰총장, 검장간부, 5선의원 등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모 전 대법관은 전화로 자문을 해주고 월 15백만 원을 받았는데 그건 자신의 판결과 관련된 사후수뢰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게, 결과는 공정하게...어쩌고 하는 말은 어디서 많이 듣던 말 같은데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터진 입이라 말이사 누가 못하겠나. 그러나 중산층이 실종된 양극화, 미친 집값이 국민 간에 계층구분을 극도로 악화시켜놓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는데 전기료 등 공공요금마저 불 위에 기름 부은 듯 물가를 자극하면 이제 서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그런데도 여야는 네 탓 타령이나 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의 실세 유모 씨가 스마트폰을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해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데 과연 막지 못한 건지 막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의혹의 몸통은 누구입니까 하는 질문에 표를 의식한 양당은 서로 떠넘기기에만 바쁘다.

과거에 MB다스는 누구 것입니까하는 물음에 다스는 다스의 것이라며 고추 먹은 소리를 하던 생각이 난다. “대장동의 몸통은 누구입니까?” 물으면 몸통은 몸통의 것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대체 초과이익환수제는 어찌되었는지, 공공으로 돌아갈 몫은 적게 만들어 놓고 큰 덩어리를 몇몇 개인이 나눠먹은 것은 누구의 소행인가. 누가 이런 터무니없는 장난을 친 것인가? 물어보고 싶어도 머리 좋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파놓지 않을 리도 없지 않은가.

대선이 코앞이라도 밝힐 건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서는 우리머리위에 검은 장막처럼 드리운 어둠이 걷히기는 영 글렀지 싶다.

 

배철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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