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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교육의 인프라, 이대로 좋은가?
수험생과 학교 그리고 미리벌학습관의 함수관계를 짚어본다
[2019-05-01 오후 2:13:01]
 
 
 

우리나라는 해방 후 경제발전과 조국 근대화를 위해 교육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교육은 광범위하게 전개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통하여 조국 근대화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교육이 개인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면서 일류대학을 향한 과열경쟁 양상으로 탈바꿈되기 시작한다.


무시험이나 평준화 등의 다양한 정책 변화도 있었지만 입시지옥의 탈출구는 마련되지 않았고 고액의 사교육은 여전히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긴다.


지금의 입시 형태는 엄마의 정보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스카이캐슬’이란 드라마에 관심이 컸던 것은 어쩌면 현실에 대한 공감의 정도가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도권 대비 열악한 밀양지역의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공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우수학생을 미래 향토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 되었고, 2007년 재단법인 밀양시민장학재단이 고교지원센터 운영계획안에 따라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밀양교육청 건물을 보수하여 ‘미리벌학습관’ 운영에 착수했다.


공교육의 지원. 이것이 미리벌학습관의 설립 목적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미리벌학습관은 입시지옥이란 터널을 지나야 하는 밀양의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시민들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는 가운데 13년째를 맞았다.


즈음하여 수험생과 학교 그리고 미리벌학습관의 함수관계를 짚어보기로 했다.

 

⊙입시를 향한 길
지금 입시제도에서 3대과제로 일컬어지는 것은 내신성적과 생활기록부 그리고 수능성적이라 볼 수 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지방 수험생들의 선택이 수시의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내신성적과 생활기록부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수능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은 60만 명에 가까운 전국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등급이 정해지는 만큼 입시의 전문가로 포진된 학원과외와 더불어 학습하고 있는 대도시 학생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


정시를 선호하는 대도시 수험생들에 비해 지방 수험생들이 수시의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 쏠리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우선 내신성적과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두드릴 대학의 문을 찾는다.


6개 대학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학생 그리고 담임교사와 진학담당교사와의 피를 말리는 상담이 진행되게 된다.


상향, 적정, 하향 등으로 지원을 논의하여 최선과 최악을 염두에 둔 결정이 이루어지겠지만 학생과 교사와의 의견 차이로 갈등선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교사와 학생간의 시간적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학생의 적성과 추구방향 그리고 과목별 학업의 성취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로방향과 그에 맞는 대학선택을 염두에 두고 연속적인 대화와 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택에 따라 수능최저등급이 없는 대학도 있지만 원하는 대학이 최저등급을 요구한다면 그 고지를 넘어야 한다.


수능의 고지를 넘는 데는 이 분야에 특별히 전문화된 강사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고액의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밀양은 지역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 극복을 위해 거액을 투입하여 수도권의 전문 강사로 구성된 미리벌학습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미리벌학습관과 학생과 학교가 어떻게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학 입시를 향한 교육적 성과를 이루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갈등의 벽
올해 처음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게 된 관내 모 고등학교는 기숙사 입소 희망학생들에게 미리벌학습관 수업참여 자제를 요청하다 나중에 다시 번복한 일이 있다.


미리벌학습관에 대한 소극적 분위기는 유독 이 고등학교만이 아니다.


학생들과의 공유시간 부족과 미리벌학습관 수업참여 학생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로 인해 학교에서의 자율학습 분위가 흐트러지는 것에 대한 염려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고충은 있다.


시간적 어려움은 대한민국 수험생 모두가 겪는 공통점일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받는 숙제와 미리벌학습관에서 받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자기 주도적 학습시간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데 대한 갈등 역시 적지 않은 것이다.


또한 대학 진학상담 시 학교와 미리벌학습관과의 차이에서 겪는 혼선도 있다.


미리벌학습관은 처음에는 상주하고 있는 8명의 강사와 8명의 특강강사로 구성되어 밀양시민장학재단에서 선발한 180명(학년별 각60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일엔 오후 6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되며, 방학기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를 별도로 추가하여 학습관리가 진행됐다.


명문 학원들이 즐비하고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조차 최대한 절약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한 대도시는 물론 전국 학생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현 밀양 학생들에게 심도 있는 학습 습관과 자극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학습적 접근을 통해 응용력을 강화하고 학습에 대한 기본 훈련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습은 내신·수능·논술 등 입시 전체과정을 총망라해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대도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강사들의 열정은 대단했고 그 열정이 뜨거울수록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으로 빠져들었다.

 

⊙벽을 넘어서
학교와의 갈등이 심화되자 수업시간의 조정을 감행했다. 특히 평일 수업시간을 8시30분부터 11시30분으로 조정한 것이다. 그리고 5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중학교 3학년 학생 60명을 선발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미리벌학습관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특강도 진행됐다. 그러나 갈등이 해소되기엔 여전히 먼 길이었다.


지난 3월 1일 밀성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박진수 교장이 미리벌학습관 관장으로 사령탑의 지휘봉을 잡았다.


평생을 인문계고등학교 교사와 교감, 4년의 교장직을 수행하며 진학관련에 주력해 왔던 만큼 갈등 해소와 미리벌학습관 설립의 목적인 공교육 지원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란 강한 기대를 주고 있다.


박진수 관장은 수험생에게 집중한다는 결론을 내린 듯 미리벌학습관에서의 숙제는 최소화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또 좀더 다양한 학습 방향에 접근하여 수능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짙어 보인다.


현재 국어 2명, 수학 4명, 영어 2명으로 8명의 정규강사와 4명의 특별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진수 관장은 월1회 강사연수를 실시하여 다양한 학습법을 연구·향상시키고 진학지도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직 수업에 집중하고 학교에서 제시하는 진학지도와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여 학교와 학생간의 혼선을 최소화시키고 수능등급에서 진학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3학년 학생들은 과목을 선택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1, 2학년들은 국·영·수 전 과목의 수업을 다 받도록 하고 있다.


1, 2학년생은 아직도 모든 과목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고 전체 과목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나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의 불만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어쨌든 미리벌학습관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의 극복을 위한 것이며 공교육을 지원하는 곳임은 확실하다.


학교와 미리벌학습관 모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곳인 만큼 서로 협력해야만 공적자금 활용에 대한 효율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에게 자신감과 비전을 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박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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