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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황 나훈아의 꿈

[2020-10-14 오전 11:08:35]
 
 
 

지난 추석 전날, 많은 국민들이 나훈아의 공연에 열광했다. 공연 이후에도 연예계는 물론이고 언론인, 정치인들까지 합세해서 나훈아를 찬미하고 그의 어록이 회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나훈아의 인기비결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그 비결을 그의 신비주의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한 번 얼굴을 내비치고는 몇 년이고 잠적했다가 다시 나타나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희소성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전혀 엉뚱한 진단은 아닐지라도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다. 10년 넘게 희소성을 지키다가는 자칫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대중 앞에 다시 등장할 때에 어떤 모습이냐가 연예인으로서의 생존 향방을 결정하게 될 테니, 잠적 중에도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가 자취를 감춘 동안에 루머가 난무했다. 가정사에서 부터 중병을 앓아 거동을 할 수 없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대중의 인기에 생명력을 의탁하는 연예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전개가 예견됨에도, 그는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그의 잠적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창작활동을 위한 방편임을 알게 되었다.

그가 정의하는 연예인은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번에 그는 각고의 노력으로 다듬은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꿈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그만의 방식대로 무대연출, 감독, 출연에 꿈을 담아서 무대에서 쏟아냈다. 무려 3시간에 걸쳐 온 국민에게 큰 울림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그래서 그를 살아있는 전설이자 가황(가요계의 황제)이라 부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는 자신의 꿈을 어떻게 만들어내었을까. 몇 가지 행적을 살펴보면 짐작이 간다. 국가가 주고자하는 훈장을 마다했고, 일류기업의 출연요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방북 공연 제안도 거절했다. 타인의 기획에 들러리가 되기를 거부한 것이고, 예술인의 자긍심을 자기방식대로 지킨 것이다.

거절의 이유로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비유했다. 그 자유로움은 정처 없이 떠도는 방황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단련과 성찰의 방식이었으리라. 그가 원했던 것은 눈앞에 달콤해 보이는 부귀와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고자하는 진정한 꿈이었다. 그 꿈이 세속적 가치보다 훨씬 원대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 것이다. 그러한 꿈이 우리에게는 과연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꿈은 새로운 미래창조로 잉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창조력은 이미 도처에서 용솟음쳤던 경험이 있다. 폐허에서 경제기적을 이루었고 민주화를 성공시킨 역사가 있다. 나아가 IMF를 최단기간에 극복했고,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었다. 현재는 전 지구적 재난에서도 K방역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바야흐로 코로나를 계기로 국가경영과 경제사회 전반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변곡점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그 지향점은 바로 꿈을 담은 창조적 활동이 담보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시급한 과제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과 소모적인 무한정쟁을 훌쩍 벗어버려야겠다. 그리하여 상생의 협력구도를 새로이 정립했으면 한다. 문제해결의 원동력은 꿈을 촉매로 하는 창조력에서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것이 가황이 바라는 미래상과도 부합할 것이다.

 

(박창권/논설위원)

 

박창권

 
 
 
김순도 자유로운 영혼이란 탄탄한 가치에 기반한 소신있는 실천이 기반이란 뜻일 테지요
이 시대 참으로 소중한 가치를 부각한 필자의 소신있는 발언도 돋보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 고맙습니다
2020-10-17 15:39
늘 푸른동삿 무엇을 하든 어떤일을 하든 소신있는 자기의 가치관이 필요하고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런 자존감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걸 보여준 가황님을 저도 좋아합니다.

시국을 반영하여 잘 쓰신 글을 읽고나니 이 시대에필요한 선구자같으시다는 느낑입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2020-10-15 19:46
늘 푸른동삿 무엇을 하든 어떤일을 하든 소신있는 자기의 가치관이 필요하고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런 자존감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걸 보여준 가황님을 저도 좋아합니다.

시국을 반영하여 잘 쓰신 글을 읽고나니 이 시대에필요한 선구자같으시다는 느낑입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2020-10-15 19:46
가황사랑 참신한 관점으로 시사성 있는 문제를 접근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2020-10-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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