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타는 거문고 술대

                              박시영

 

씽긋 웃음지며

몰입하는 소리들

멋진 화음을 만들어내니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에너지가 넘치는

누군가를 위한 소리

꿈같이

예쁜 소릴 재촉하네

 

샴퓨향이 나는 소리에

거문고 선율을 올린다

술대의 손놀림으로 바뀌는 가락

거문고 소리에 흠뻑 취하니

 

벅찬 감동이 밀려오는

꿈결 속을 걷다 온 듯

만족감이 풍부한

궁서채를 넘나든다

 

가볍게 줄 타듯이

흐르는 소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소리의

환상적인 하모니

 

가락을 나누고 장단을 맞추니

완벽한 소리를 위해

빈틈을 완벽히 채워주는

서로 다른 소리

슬기둥.

 

*술대: 거문고 연주할 때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막대

 

·김해문인협회 회원

·신정문학회 부회장

·하운문학 작가협회 회원

·원주 토지문학회 회원

박시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