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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게랄트 휘터 지음/인플루엔셜 발행
[2019-05-22 오전 10:17:39]
 
 
 

2000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존엄사를 합법화한 이후 존엄한 죽음은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꿀벌이 모두 사라진 괴팅겐의 들판에 앉아 저자는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들은 왜, 품위 있는 존엄한 죽음은 말하면서도 그 이전에 존엄한 삶을 이야기하지는 않는가?” 저자는 바로 이러한 반존엄한 삶의 조건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가운데 길을 잃고 파멸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 삶의 면면에 대해 뇌과학자로서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기업과 사회, 개인이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택한 모든 것들은 기대치 못한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등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재앙, 이익 극대화라는 미명 아래 AI와 자동화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 노동의 현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광고와 과잉 정보들 속에서 비대해져버린 개인의 탐욕까지…. 이런 현실 속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하는 인간은 평가의 대상과 도구로 전락한 채 방향을 잃고 휘청거린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애정과 소속감, 주체성과 자유와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무너뜨리는 환경에 처했을 때, 우리 두뇌를 정밀 기계로 촬영해보면 몸이 고통을 느낄 때와 같은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반존엄한 현실로 인해 뇌가 고통 받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존중과 품위를 잃고 고통을 주는 모멸의 시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존엄이라는 삶의 원칙을 되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과연 인간에게 ‘존엄’이란 어떤 의미일까? 잠을 자거나 쉴 때에도 2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의 두뇌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 이미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이때 혼란을 잠재우고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는 내면의 나침반이 필요한데, 게랄트 휘터는 뇌 속에 뿌리 깊이 형성된 감각인 ‘존엄성’이 그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라는 이 책의 핵심 명제는 뇌의 작동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보호와 소속감, 창의력과 자율성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은 강하게 뿌리내린 ‘존엄’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 어떤 외부의 유혹에도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이를 직감하며 빨간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아직 신념 체계의 형성 단계를 거치지 않았어도 아이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아주 미세한 감정의 형태로 존엄이라는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존엄성을 잃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당한 대로, 타인을 수단으로 취급하거나 스스로를 타인의 평가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자기 존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진 아이라면 무례한 타인의 행동에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존엄을 통해 모든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랄트 휘터의 주장은 오로지 경쟁을 위해 달리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뜨거운 응원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본능을 말살하는 끔찍한 유대인 수용소에서조차 인간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한다. “결코 앗아갈 수 없는 정신적 자유가 마지막 호흡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삶을 더 유의미하게 만들어갈 방법을 찾게 만들었다”라는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처럼, 존엄성은 삶의 마지막 보루에서 다시 살아갈 희망을 전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마약, 성폭력, 갑질과 각종 비리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도, 존엄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사회의 낮은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게랄트 휘터가 필생의 연구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담은 이 책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더 나은 행복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박주연/(前)세원문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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