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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을 읽고...

[2019-01-02 오전 10:25:48]
 
 
 

사람을 만나면서 말이 부쩍 조심스러워 진다. 의도치 않은 의미로 전달되지는 않을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좀 더 적절하게 표현을 하고 싶은데... 말에 신경이 쓰이는 요즘이다.


문득 도서 앱을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책제목 ‘말 그릇’ 분홍빛 리커버 표지! 그리고 리커버 표지를 옮겨 놓은 사은품 램프등! 책을 구매하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접목하는구나! 생각과 동시에  주문하였다.


그리고 손꼽아 기다림 끝에 옆에 두고두고 나의 말 그릇크기를 재어가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말의 기술이 아닌 말의 그릇을 키워 그 안에 사람을 담는 법을 말하고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말이다.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살아온 세월의 공식과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은 많은 말을 담을 수 있고 그 그릇이 깊어 담은 말이 쉽게 새어 나가지 않고, 넓은 그릇에서 필요한 말을 골라낼 수 있다. 이처럼 살면서 만들어진 말 그릇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말에 대한 잔기술을 익히는데 노력하기보다 말을 담아내는 말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각자의 말의 역사와 감정, 상처를 되짚다보면서 나의 무엇이 말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었는지 발견하고 각자 자신의 말을 발견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마디의 말 속에는, 그 말을 던진 사람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이른바 ‘말을 통해서 그만의 고유한 향기’ 같은 게 묻어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내 감정과 마음상태를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에 무심할수록 종종 남들의 오해를 사게 된다.
 

가끔 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만난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쌀쌀맞게 말하고, ‘미안’ 할수록 짜증을 내고, ‘걱정’ 될수록 화를 내는 사람들, 자신도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른 채 ‘습관’이라서 바꿀 수 없다는 사람들, 하지만 그 면면을 잘 살펴보면 그 말이 꼭 ‘자신의 말’이 아닐 때가 많다. 어린 시절 자주 들었던 부모님의 말투가 입에 밴 것일 수도 있고, 영향력이 강했던 선배나 상사의 말투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말 그릇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말 그릇의 의미에 대해, 2부에서는 살펴봐야 할 개인의 감정과 공식, 습관에 대해, 3부와 4부에는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대화 기술’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에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말은 마음을 따라 자란다’는 저자의 에플로그를 읽으며 뭉클함을 느꼈다.
말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점도 느꼈다. 저자의 에플로그를 기록하며 앞으로도 나의 말그릇을 키우고 다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내말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그러다 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 아이가 세상에서 넘어질 때마다 엄마의 말을 꺼내어 본다고 생각하면 말로 아이를 매질 할 수 없다.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동료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그렇다.


말은 자란다. 어릴 적의 나는 ‘자라게 하는 말’을 많이 듣지 못했다. 하지만 듣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이에게 해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면에 상처 많은 어린아이를 숨겨두고 살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더디기는 했지만 조금씩 성장했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에서 빠져나와 주변을 돌아 볼만큼 넓어졌다. 이제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삶의 과제들이 말 그릇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담금질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성실하게, 사소한 책임을 다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시간들 틈에서 내 말 그릇이 또 조금씩 자라날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손연주/주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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