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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무안면에서 가을을 만나다

[2020-09-23 오후 4:44:39]
 
 
 

코로나19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몸과 마음으로 견뎌내던 지난 10, 4명으로 구성된 밀양신문주부기자단의 단출한 나들이를 기획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가을을 담고 있어 좋았고, 오붓한 점심자리며 목을 타고 흐르는 냉커피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감으로 채워져 좋았다.

이날은 가까운 무안면을 찾기로 했다.

먼저 밀양의 3대 신비 중의 하나인 사명대사 표충비석 앞에 서서 기나긴 역사의 흔적을 더듬었다.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영웅인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영조18(1742)에 건립하였으며, 앞면에는 사명대사의 행적을, 뒷면에는 스승 청허당 서산대사의 공덕과 기허대사의 사격을, 옆면에는 표충비 사적기가 새겨져 있다.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하여 비면에 땀방울이 맺혀서 마치 구슬처럼 흐르는 현상을 두고 사람들은 나라를 근심하는 사명대사의 영험이라고 신성시하고 있는 곳이다.

비석을 비켜서면 경상남도 기념물 제119호로 지정된 우람한 향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1742년 사명대사의 5대 제자인 남봉선사가 표충비를 세우면서 기념으로 이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곳을 벗어나 무안면 고라리에 위치한 사명대사 생가지터로 향했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116호인 이 곳은 조선중기의 승려 사명당 유정(1544~1610)이 태어난 곳이다.

유허비와 사당을 돌아 생가지터로 발길을 돌리니 옛날에 쓰였던 반닫이’ ‘문갑’ ‘3층장등 생활용품들이 외로이 손님을 맞는다.

사명대사 유적지는 문이 닫혀 수변 광장의 정취를 돌아보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영산정사로 향했다.

세계 최대 크기라고 알려진 황금빛 와불이 멀찍이서 반겨준다.

몇 년 전에 방문 했을 때는 미완성이었는데 금빛 장엄한 완성작이 눈부시다.

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석가모니와불 열반 사유상은 세계 최대 와불이며 20년 간 조성된 것으로 108m의 규모란다.

영산정사는 삼덕사의 옛 절터에 중건되었으며, 사명대사가 수련·수행 하신 곳이라니 그 의미가 깊다. 그곳에 있는 유황약수는 위장과 관절에 좋다고 들려준다.

4층 박물관에는 부처님 진신사리와 팔만대장경 등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스님이 건네주는 따뜻한 녹차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고, 유황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초동연가길로 발길을 옮겼다.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 밭에는 무성한 잎들이 꽃을 준비하는 듯 하염없이 하늘거리고 있었다.

저 잎들이 꽃을 피우는 날 다시 찾기로 하고 돌아서는 데 발길을 돌리는 주부기자단의 얼굴엔 이미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김혜영/주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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