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9.8.19 13:50
 
전체 사회 행정 교육 경제 정치/종교 문화/역사 복지/건강 스포츠/여행 밀양방송
 
박스기사
 전체
 살며 생각하며
 시가 머무는 자리
 마음의 창
 지역전망대
 소설
 현지르뽀
 歷史속의 密陽人
 문학/예술
 밀양의 풍경
 기획
 社說
 기고
 인물
 역사의 향기
 대중가요 속 밀양인
 책이야기
 건강시대
 대선을 향한다
 총선을 달린다(밀양)
 명리학
 독서 산책
 밀양아리랑글판전
 낙숫물소리
  가장많이본뉴스
다섯 번째 시집
군주(君主)의
기부문화 확산
밀양의 가볼만한
신나는 여름 물
국민 공감 보수
신뢰받고 기본에
문해력
여름이 행복한
백중축제, 밀양
㈜밀양커피윌,
마늘 수급안정
밀양 의열기념관
특혜논란 농어촌
밀양농악보존회
기초연금제도 시
정신질환 위기대
밀양초, 원두막
인생의 그림자
천상의 호수 도
 
뉴스홈 >기사보기
떠오르는 지평선 1권(17)
제1장 산사를 다녀오던 날
[2019-05-22 오전 10:13:49]
 
 
 

천추에 새긴 文樣(8)

중산은 근처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가 길 떠날 차비를 차리려고 서둘러 일어서는 김 서방과 가마꾼들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고개를 내젓는다. 운사의 집은 가까운 동문 안쪽의 장군정(將軍井) 근처에 있는 것이다.
“아침에 들러서 그만큼 민폐를 끼쳤으면 됐지, 또…? 나야 수시로 읍내에 나오곤 하니까 그때 들르기로 함세!”
부인을 동반한 나들이라 가마꾼에다 유모와 하녀며 말구종에 이르기까지 딸린 식솔만도 적지 않으니 한번 움직이기도 예삿일이 아닌 것이다.
“잘 가게, 중산!”
악수를 청하는 운사의 손을 잡으며 중산이 묻는다.
“참, 병원 개원일을 칠월 칠석 날로 잡았다고 했던가”
“그렇다네! 그 날이 개원일로서는 아주 좋은 길일이라는군!”
“한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생겼네 그려.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씀하시게나. 내 우리 집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네!”
“고맙네! 말만 들어도 뒤가 든든하이!”
“자네의 개원 얘기를 소상하게 듣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온 김에 처가에도 가 봐야겠고, 시간이 있으면 죽명 숙부님 댁에도 한번 들러 볼 생각이네!”
“잘 생각했네! 자네가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간 것을 아시게 된다면 외로우신 그 어른께서 얼마나 서운하시겠는가”
죽명 어른 댁에 한번 들러 볼 생각이라는 바람에 운사는 더 이상 자기 집으로 가자고 권하지 않는다.
“어째든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네. 자네가 개원하는 칠월 칠석 날 그때 보세나! 그새 좀이 쑤시면 자네가 우리 집에 한번 다녀가든지….”
“작년에 담가 둔 자네 집 매화주가 제대로 익을 때쯤 해서 내가 한 번 들름세! 조심해서 잘 다녀가시게나.”
뒤쳐졌던 부인네들도 뒤따라 왔으므로 운사가 먼저 손을 흔들면서 하직 인사를 한다.
“자네가 올 때까지 학수고대하고 있겠네!”
대단한 작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중산도 손을 흔들면서 훗날을 기약한다.
중산은 그들 부부에게 하직 인사를 한 다음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부인과 함께 인력거를 타고 장군정 쪽으로 사라지는 운사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서 있었다.

 

제2장 일락서산(日落西山)

妻家(1)

 

중산은 향청껄에 있는 죽명 숙부님 댁에 먼저 들를까 하다가 그 어른이 자기의 부탁으로 부친을 대신하여 영남루 연회에 참석하기로 하였으므로 순서를 바꾸어 그곳보다 멀리 있는 처가부터 먼저 들르기로 하였다. 그의 처가는 밀양 박씨, 밀양 손씨들의 전거지(奠居地)와 각 분파의 종택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은 서문 안의 해천껄에 있었다.
 그 지역을 관통하고 흐르는 해천에는 해천교와, 그 하류 쪽에 누교 또는 ‘누다리’라고 하는 석교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이 누다리는 읍성의 남문인 공해루(控海樓) 앞에 있다 하여 붙여진 명칭인 것이다. 해천은 향교가 있는 상류의 교동 뒷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길을 인위적으로 끌어다가 읍성의 서문과 북문 성벽에 바짝 붙여 흐르게 한 수방지계(水防之計)의 결과로 생긴 내였다. 그런데 그 해자천(垓子川) 위에 누교(樓橋)가 나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낙동강과, 밀양강으로 더 잘 알려진 응천강 곳곳에는 크고 작은 지천(支川)이 많았고, 그 때문에 나루와 크고 작은 교량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마땅한 육상 운송 수단이라고는 달구지와 가마 정도밖에 없는 시절이라 수운이 그만큼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교량의 대부분은 큰 강을 피하여 작은 지천에 놓이기 마련 이어서 그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것은 기술적,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풍수지리설을 중요시하여 지혈(地穴)을 끊는 토목사업을 금기시 한 탓에 교량을 설치할 때에도 수운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였다.
하지만, 사방팔방으로 나루와 교량이 있어도 지역에 따라서는 일반 백성들이 그걸 이용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던 곳도 더러 있었다. 옛날부터 밀양을 찾는 외지 사람들이 육로를 이용할 때는 조금 더 서두르거나 멀리 둘러 가는 한이 있더라도 곳곳에 포진하여 수입을 노리는 관리들의 패악과 강을 건널 때마다 물게 되는 도진세(渡津稅)를 피하기 위하여 먼 우회로를 선택하기 마련이었다.
같은 까닭으로, 삼문동 삼각주를 가로질러 오는 지름길인 육로를 버리고 읍성 남쪽 십리 밖에 있는 이창원(耳倉院)의 남포(南浦) 나루에서 부북면 사포나루 쪽으로 둘러서 오는 뱃길도 그래서 예로부터 각종 상인들과 둘러서 오는 길손으로 늘상 붐볐다고 한다. 상남면 남포 나루에서 부북면의 사포 나루와 하감 마을 앞을 거쳐서 오는 응천강의 뱃길은 종착지인 읍성 남문 밖의 배다리 나루에 와 닿게 되고, 뱃길을 따라 온 우회로 육로 역시 사포 나루와 하감 마을의 감천교를 지나서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진장(陳場) 저쪽에서 서문과 남문 사이에 난 누교로 연결되고 있었다.

정대재/소설가

 
 
 
내용
이름
   비밀번호
     
     
     
     

최근기사
북한은 계속해서 미사일싸대는데
밀양문화원, 새 역사의 ‘해’ 떠오르
일본 자매도시 교류행사 취소
일본 부품 수입 기업체 현황 조사
대중교통 소외지역 이동권 보장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자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갑론을박'
백중축제, 밀양백중놀이 정기 발표회
여름이 행복한 아름다운 밀양
㈜밀양커피윌, 동대구역 명품마루 입점
감동뉴스
이웃과 나누는 행복한 일상
홀로사는 어르신 효도관광
수소원자에너지준위가 E1>E2>E3.
깜짝뉴스
누적 적자경영의 '밀양무역&#
세계최대규모 김치공장 밀양유치 확정
축협, 축산물품질경영대상 수상
 
(50423)경남 밀양시 북성로2길 15-19(내이동) 밀양신문 | Tel 055-351-2280 | Fax 055-354-0288
Copyright ⓒ 밀양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ly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