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2020-07-29 오후 6:13:21]

밀양은 어떤 도시인가? 시내 곳곳에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밀양, 르네상스 밀양 등의 글들이 널려 있다. 우리의 시정은 과연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얼마 전 밀양지에 실려 있고 2001년에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편집하고 밀양시가 발행한 문화유적분포지도에도 실려 있는 영남대로의 이정표 역할을 했던 노룡암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졌고 위 책에 소개된 바 있는 삼랑진의 삼랑성도 난개발과 카페건축 허가가나 문화재적 가치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재현된 종남산 봉수대는 원래의 위치와 다르다고 대부분의 향토사연구자들이나 그 주변에 살았던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으나 재조사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밀양인의 자존심과 지성의 문제이므로 반드시 바로 잡아 후손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봉수꾼 거주지로 추정되는 유적과 영남의 대표적 분청사기 유적지인 삼랑진의 사기점이 남아 있으니 이것이 훼손되기 전에 하루빨리 지표조사에 이어 발굴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밀양시에는 향토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고, 향토문화유산보호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바,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

조속히 이를 정상 가동하여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근래에는 밀양강 철도교의 존폐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밀양강 철도교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가를 자문해 보면 저절로 풀릴 문제이다.

만일 문화재 가치가 있음에도 철거한다면 후일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문제가 뒤따를 것이며 문화재 가치나 활용가치가 없다고 한다면 존치할 이유도 없게 된다.

그러나 많은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주최한 이것만은 꼭 지키자16회 시민공모전에서 밀양강 철도교는 반드시 그리고 시급히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아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노룡암처럼 일단 없어져 버리면 다시는 후인들이 보거나 평가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노룡암이 제대로 보존되어 옛 선인들의 이정표 역할을 했듯이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와 상상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었더라면 우리는 이를 큰 자산으로 여기고 길이길이 사랑으로 보존했을 것이다.

다른 문화재적 가치 있는 대상들도 마찬가지로 보존된다면 장래 우리들의 훌륭한 먹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힘들게 가꾸고 만든 것으로서 어느 정도 연대가 확보된다면 그 훼손여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지금 이 시점에서 밀양강 철도교를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는 명백하다.

그 역시 우리 선조들이 힘들게 만든 근대문화유산이므로 이를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만나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첨탑은 낯설기만 하다. 그것이 조선총독부 건물의 꼭대기에 제대로 남아 있어야 역사 교육의 장 및 우리 근대사의 질곡, 일제의 강폭, 근대건축문화 등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장소성과 현재성을 가질 때만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